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022년 63조원 규모로 성장할 반도체 신시장을 잡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車 반도체 시장 본격 공략
삼성전자는 16일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개막한 ‘국제 자동차부품 박람회 2018’에서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사진)와 자동차용 이미지 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를 공개했다. 기존에 내놓은 모바일 시스템온칩 브랜드 ‘엑시노스’와 이미지 센서 브랜드 ‘아이소셀’의 차량용 버전이다.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 브랜드를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오토를 사용처에 따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용 ‘V시리즈’ △운전자보조시스템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3개로 세분화했다.

아이소셀 오토는 픽셀 간 간섭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활용해 수시로 바뀌는 도로 및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터널을 통과할 때처럼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져도 선명하게 도로 환경을 인식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반도체 공략에 팔을 걷어붙인 건 머지않아 이 시장이 스마트 기기용 반도체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2022년까지 연평균 7.7% 성장해 553억달러(약 6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외에 세워두는 자동차 특성상 차량용 반도체는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는 제품보다 훨씬 더 가혹한 환경을 견뎌야 한다”며 “테스트를 끝마친 만큼 연말부터 자동차용 반도체를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