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황규연)은 전국의 국가산업단지를 관리하는 곳이다. 서울디지털을 비롯해 남동 반월 시화 구미 창원 울산 등 산업단지를 관리한다. 이들 산업단지 입주기업은 제조업 총생산의 66%, 수출의 78%, 고용의 44%를 차지하는 등 국가 경제의 중추를 이루고 있다.
산단공, 반월·시화 '스마트산단' 추진…혁신中企 키워낸다
산단공의 ‘4차 산업혁명’ 지원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중소 상생협력형 스마트 산업단지 시범사업, 혁신성장 교육, 유관기관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 연계 등이다.

스마트공장은 정부 주도의 스마트보급사업과 연계해 민간 중심의 스마트공장을 확산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기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자금을 선투자하고, 산업단지 차원에서 민관이 상생형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이 초기 투자 부담 없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다. 이를 산단공은 ‘한국형 스마트산업단지 모델’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중소 상생협력형 스마트산단 시범사업

산단공은 지난달 12일 포스코ICT 컨소시엄 및 스마트허브경영자협회,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민간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과 함께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스마트산업단지 민간투자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컨소시엄에는 포스코ICT, KT, 한국전력공사, 장우기계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최대 중소기업 밀집지역인 반월 및 시화,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에 있는 중견·중소기업에 생산효율화 기술을 공동으로 보급하는 것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이 컨소시엄은 그동안 개별기업을 대상으로 펼치던 서비스와 달리 산업단지 차원에서 추진하는 첫 시범사업”이라며 “수혜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총 604억원 규모의 민간 선투자를 통해 반월·시화산단 입주기업의 스마트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분야별 지원책도 마련했다. 예컨대 분야별 전문가를 투입해 1000만∼2000만원 상당의 스마트 생산·경영·에너지 효율화와 관련된 컨설팅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생산 및 경영관리 솔루션 분야는 서비스 요금을 대폭 할인하게 된다.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 분야는 컨소시엄에서 고효율 에너지절약설비를 먼저 투자한 뒤 에너지 절감액으로 분할상환하게 된다. ICT 융합기술을 접목한 산업단지 전용통신망 분야는 서비스 요금을 할인하고 전용 데이터를 정액 제공한다.

산단공은 더 많은 중소기업이 지원받도록 관련 정부기관 및 단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민관합동 스마트공장추진단의 지원사업과 예산을 시범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산단공은 올해 스마트산단추진단(3개 팀)을 전담조직으로 발족했다. 이번 시범사업에 이어 내년부터는 전국 주요 산업단지로 이를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황규연 산단공 이사장은 “중소기업 최대 집적지인 반월·시화산업단지에서 대기업의 혁신기술과 자금력, 정부의 지원, 산단공의 플랫폼이 결합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의 혁신 성장과 좋은 일자리 창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의 제조혁신 역량 제고와 스마트산업단지로의 전환을 위해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혁신성장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단지의 혁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입주기업 교육 관련 조직을 확대 신설했다. 우선 입주기업 교육전담 부서를 작년 7월 신설했다. 산업단지 내 다양한 교육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의 혁신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작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총 57회 1848명이 수강했다. ‘4차 산업혁명 혁신성장동력 분야별 교육’도 하고 있다. 총 9회 817명이 수료했다. 교육내용은 빅데이터, 블록체인, 5세대(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및 드론, 스마트시티, 맞춤형헬스케어, 디지털트윈·증강현실(AR)·가상현실(VR)·지능형로봇 등이다. 최고경영자를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기술혁신형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4차 산업혁명 기업혁신 CEO’ 과정이다. 3단계 전문과정을 운영해 총 48명이 이수했다. 이와 별도로 ‘산업단지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정’도 있다.

유관기관과 스마트 팩토리 구축 연계지원

지난해 산단공과 한국동서발전의 공동 협력사업으로 10개사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지원액은 총 10억원이다. 올해는 산단공과 한국동서발전, 한국남동발전과의 공동협력사업으로 총 22억원 22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산단공은 앞으로 교육, 컨설팅, 스마트팩토리 지원 등 기존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별 산업단지에 맞는 맞춤형 실행모델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
그래픽=이정희 기자 ljh997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