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2년까지 ‘청년 소프트웨어 전사’ 1만 명을 키운다. 수요에 비해 크게 부족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배출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청년 실업 해소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청년실업 해소 나선 삼성…'SW 전사' 1만명 직접 양성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의 일환으로 내놓은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설립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주일 동안 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 뒤 12월10일부터 정식 교육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교육생 1000명을 뽑은 뒤 2019~2020년에는 각각 2000명, 2021~2022년에는 각각 25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는 전공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적성 테스트를 실시해 소프트웨어 업무가 맞는지 진단하고, 인터뷰를 통해 학습 의지와 열정이 있는지 확인한 뒤 최종 대상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인원은 1년 동안 △서울(삼성 멀티캠퍼스) △대전(삼성화재 유성연수원) △광주(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구미(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등 4곳에 마련된 교육장에서 하루 8시간, 주 5일 코딩 등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을 받는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삼성그룹 계열 교육 전문업체인 멀티캠퍼스가 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교육생들이 취업과 동시에 곧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프로젝트 수행 교육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비는 따로 없다. 오히려 삼성전자가 교육생에게 매달 100만원가량의 지원비를 준다. 1년 교육 과정이 끝나면 삼성전자가 교육생별로 맞춤형 취업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성적이 좋은 교육생은 삼성전자 해외 연구소를 방문해 실습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삼성전자에 지원하면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면제받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