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직원이 혁신적인 인공지능(AI)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소비자가 원하는 AI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다양한 경로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AI 더 똑똑하게 만드는 방법?…머리 맞댄 삼성 '집단지성'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2주간 일정으로 사내 집단지성 시스템 ‘모자이크’(사진)에서 아이디어 공유 대토론회를 열고 있다. 주제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생활 속 AI 시나리오를 토론해봅시다’다. 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장과 고동진 IM(IT·모바일) 부문장이 함께 토론회를 이끌며 임직원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두 사람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쟁이 치열한 경영 환경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경험과 가치가 무엇인지에 귀를 기울이며 3~5년 뒤 미래를 그려봐야 한다”며 “혁신 아이디어를 찾아내면 실행까지 즉시 연계해보겠다”고 강조했다.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시나리오 형식으로 제안하면 다양한 분야의 임직원이 의견을 보태 논의를 발전시켜나간다. 지난 8일 기준으로 4만2000명의 직원이 대토론회에 참여해 550건을 제안했다. 임직원은 ‘빅스비가 사용자의 대화 패턴을 분석해 긍정적인 화법을 구사하도록 지도하기’ ‘뇌파로 사물 조정-소파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다가가니 냉장고 문이 자동으로 열림’ 등의 아이디어(시나리오)를 냈다. ‘AI 시대에 정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갈등 문제’ 등에 관한 제안도 나왔다.

삼성전자 집단지성사무국은 이 토론회에서 제시된 시나리오들을 과제로 도출해 다음달 임직원과 공유할 계획이다. 실행 가능한 과제는 상품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제안을 활성화하고 집단지성을 통한 아이디어를 성과로 창출하기 위해 2014년 6월부터 모자이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쌓인 아이디어 제안이 16만 건,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우수 아이디어 1200건, 실행으로 이어진 아이디어는 537건에 달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