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직원들이 서울 강남 사옥에서 사명이 쓰인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경 DB
메리츠화재 직원들이 서울 강남 사옥에서 사명이 쓰인 팻말을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경 DB
메리츠화재는 2015년 김용범 사장 취임 이후 형식과 권위주의 파괴로 경쟁력을 높이고 업무 추진 결과를 철저히 보상하는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했다.

[도약하는 금융산업] 메리츠화재, 성과주의 문화로 경쟁력 제고
첫 번째 단계로 문서 작성을 80% 이상 줄이고, 원칙적으로 대면 결재를 금지해 업무 집중도를 높였다. 정시퇴근을 통해 직원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고 있다. 오후 6시30분이면 업무시스템을 강제로 셧다운한다. 두 번째 단계로 불필요한 회의문화를 줄이기 위해 ‘30분 회의’ 방식을 도입했다.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복장을 자율화하는 동시에 결재라인도 단순화했다. 마지막으로 조직 간 벽 허물기에 힘썼다. ‘벽 없는 조직’은 부서 목표보다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서로의 소통 및 협력을 강조한다.

영업 현장도 초대형 점포제 도입이라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 스스로 성과를 내는 영업조직으로 탈바꿈했다. 2015년 3월 본부 및 지역단 형태의 영업 관리조직을 모두 없앤 데 이어 이듬해 7월에는 전국 221개 점포를 본사 직속의 102개 초대형 점포로 통합했다. 기존 본부나 지역단과 같은 중간관리조직을 통해 이뤄졌던 수동적 영업관리에서 점포장 개개인에게 자율성을 보장하고 스스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추구한 것이다. 이를 통해 창출된 성과에는 철저하게 보상해 영업관리자 스스로가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조직 슬림화를 통해 절감된 영업관리 비용은 이용자를 위한 보험료 인하와 영업가족 소득을 높이는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수수료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의 계단식 포상제도인 성과 수수료를 없애 무리한 목표 달성을 위한 부실 계약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작성계약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완전판매 프로세스의 일환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