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가 올해 목표 영업이익(5000억원)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 회사의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꼽히는 미얀마 가스전의 가스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는 올 3분기(7~9월) 미얀마 가스전에서 1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 1분기(942억원)와 2분기(777억원) 등 분기마다 수백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점을 감안하면 실적 악화가 더욱 도드라진다.

미얀마 가스관 사고로 판매 차질 빚었지만…포스코대우, 4분기 실적 반등 가능
발단은 6월 미얀마 가스전과 중국을 잇는 육상 가스관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였다. 이 가스관은 중국석유가스공사(CNPC) 소유로 포스코대우는 CNPC와 30년짜리 장기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판매가 막히면서 3분기 미얀마 가스전의 하루 평균 가스 생산량은 2억입방피트에 그쳤다. 2분기(4억6000만입방피트)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부진한 여파로 포스코대우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 줄어든 640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가스 판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 유가 상승 효과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38.1% 늘어난 2861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꺾이면서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사상 최대 영업실적(5000억원)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대우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웃돈다.

포스코대우는 4분기엔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CNPC는 오는 11월15일까지 가스관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난방 수요가 늘어나는 동절기여서 가스 판매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올라 가스 판매 수익성도 좋은 편이다. 가스관 폭발 사고 책임이 있는 CNPC가 포스코대우의 가스 판매 차질액을 보상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