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 기업 중 4분기 경기가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이 경기를 낙관한 기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홈쇼핑·온라인 쇼핑·백화점의 경기전망이 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보다 낙관적이어서 소매유통업 업종별로 온도 차는 있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천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전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96으로 집계됐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이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2015년 2분기(100) 이후 현재까지 16개 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다만 업종별로는 경기전망에 대한 체감이 달랐다.

백화점은 지난 분기보다 23포인트 오른 105를 기록해 2015년 2분기(104)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겨울 의류 판매와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매출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은 107로 지난 분기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4분기에는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연말 할인행사가 집중되고, 코리아세일페스타나 블랙프라이데이 등 국내외 온라인 프로모션으로 인한 매출증가 예상 심리도 작용한 덕분으로 보여진다.

홈쇼핑 경기전망지수도 지난 분기보다 20포인트 상승한 120이었다.

여행·렌털 등 무형상품의 판매가 성장세를 보이고, 겨울철 패션 성수기 진입 효과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지난 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해 89를 기록했다.

슈퍼마켓이나 온라인 쇼핑 등과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계기로 유통업체들이 영업시간을 단축한 것도 지수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경기전망은 지난 분기보다 20포인트 하락한 88로 집계됐다.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동절기의 계절적 특성과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슈퍼마켓은 지난 분기보다 14포인트 떨어진 84로 조사됐다.

동절기라는 계절적 요인에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배추·시금치 등 농산물 가격 급등이 식품 취급이 많은 슈퍼마켓 매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분기 수익전망에 대해서도 '악화할 것'(72.0%)이라는 응답이 '호전될 것'(11.6%)이라는 응답보다 더 많았다.

'변화 없을 것'이란 대답은 16.4%였다.

편의점(88.6%)·슈퍼마켓(72.7%)·대형마트(55.5) 업태는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특히 높았다.

반면 홈쇼핑(80.0%), 온라인 쇼핑(51.6%), 백화점(40.3%) 업태는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현시점에서 필요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유통업체들은 ▲ 규제 완화(45.0%) ▲ 최저임금 속도 조절(17.8%) ▲ 제조업 수준의 지원(15.1%) ▲ 전문인력 양성(4.8%) ▲ 신기술 개발 지원'(3.3%) 등을 차례로 꼽았다.

현재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만 적용되고 있는 월 2회 의무휴업 규제를 복합쇼핑몰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되면서 '규제 완화'가 최우선 정책과제로 꼽힌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또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주문은 주로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