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시점, 예상보다 5년 빠른 57세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자신의 은퇴 시기를 62~65세로 예상하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57세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은퇴하면 최소 월 198만원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7일 발표한 ‘2018 은퇴백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25∼74세 2453명 중 비은퇴자 79.6%(1953명)가 꼽은 은퇴 예상 연령은 평균 65세로 나타났다. 은퇴자 500명은 62세에 은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은퇴한 연령은 5년 빠른 57세였다고 응답했다.

건강문제(33%), 권고사직 등 비자발적 퇴직(24%) 등이 조기은퇴 사유였다. 연구소는 “사전 준비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돌발적인 은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현재 생활비는 월 222만원이며 은퇴 후 최소 생활비는 월 198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선 290만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노후 생활비에 필요한 ‘3층(공적·개인·퇴직) 연금’에 모두 가입된 비은퇴 가구는 20%에 그쳤다.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가구도 14%에 달했다.

노후를 위해 정기적으로 저축하는 가구는 절반(52%)가량에 불과했다. 이 외에는 △돈이 생길 때마다 비정기적으로 저축(30%)하거나 △과거에도 현재도 하지 않는 경우(10%) △과거에는 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 경우(8%) 등으로 나타났다.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도 여전히 심했다. 비은퇴 가구는 총자산 중 63%가 현재 거주하는 주택이었다. 거주 외 부동산까지 합치면 부동산 자산의 비중은 77%에 달했다. 부채는 가구당 평균 9380만원이었다.

연구소는 자녀 부양을 우선하는 태도가 노후 준비의 방해 요소라고 분석했다. 자녀가 있는 비은퇴자의 53%는 ‘노후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우선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노후에 자녀가 자신을 돌봐줄 것으로 기대하는 경우는 20%에 그쳤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