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인터넷전문보험사 설립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손보는 제일화재와 통합한 지 9년이 지나도록 ‘빅5’에 진입하지 못해 여전히 ‘중소 손보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화손보의 원수보험료는 2조785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6.3% 증가했다. 한화손보의 상반기 점유율(10개 일반손보사 기준)도 7.3%에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한화손보가 2009년 제일화재와 합병할 당시 점유율이 6.9%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합병 이후 2014~2015년엔 점유율이 6.5%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에서야 7%를 넘어섰다.

6위 한화손보는 5위 메리츠화재와의 격차가 최근 들어 더 벌어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점유율이 2014년 7.8%였지만 지난해엔 8.6%로 높아졌으며 올 상반기엔 9.1%로 크게 뛰었다. 2014년 한화손보와 메리츠화재의 점유율 격차는 1.3%포인트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엔 1.8%포인트로 확대됐다.

메리츠화재가 독립판매대리점(GM)을 통한 영업에서 크게 성공했지만 한화손보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손보업계에선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를 대형 손보사로 분류하고 한화손보부터는 중소 손보사로 보고 있다.

한화손보는 인터넷보험사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한화손보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인터넷보험사 설립 안건을 의결하고 이번주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 인터넷보험사엔 SK텔레콤과 현대자동차 등도 지분참여할 예정이다. SK텔레콤 내비게이션 앱(응용프로그램)인 ‘T맵’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자동차보험, 휴대폰 보상보험, 여행자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