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들이 싱가포르 중화총상회 대표단에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투자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들이 싱가포르 중화총상회 대표단에게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의 투자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외국계 기업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교육 여건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제학교는 있나요?”(롤런드 응 싱가포르 중화총상회장)

“국제학교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연말 싱가포르와 부산을 잇는 직항 노선도 취항할 예정입니다.”(문성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전문관)

지난 6일 ‘2018년 부산 세계화상회장단포럼’의 한 프로그램으로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미팅 현장에선 90분 내내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주요 회의실에선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새만금개발청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등 관계자들이 ‘세계 중화권 경제 네트워크’인 화상(華商) 대표들을 대상으로 상세한 브리핑을 했다. 좁은 공간에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와 영어가 뒤섞였다. 화상 대표단들은 지역별 투자 효과 등을 두고 서로 속삭이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활발한 투자 유치의 장

지난 4일부터 사흘간 부산에서 열린 ‘2018년 세계화상회장단포럼’에는 싱가포르 홍콩 태국을 비롯한 12개국, 13개 단체에서 총 400여 명이 참석했다. ‘세계 크레인의 왕’으로 불리는 롤런드 응(黃山忠) 중화총상회 전체 회장 겸 싱가포르 회장(텟홍그룹 회장), 중국 일대일로 사업 관련 금융부문 실력자인 차이관선(蔡冠深) 홍콩 회장(신화그룹 회장), 태국 금거래 시장 실세인 천전즈(陳振治) 태국 회장(방콕황금교역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기획한 송국평 한국중화총상회 회장은 “이번 포럼이 한국에 대한 중국 화상들의 투자와 교류를 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호텔 및 관광단지 개발, 물류·항만 투자 등과 관련해 다양한 협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국중화총상회는 2005년 서울에서 세계화상대회를 열고 8억3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차이나타운이 착공되는 등 화상 자본이 한국에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송 회장은 이번 회장단 포럼도 국내 지자체와 기업, 화상이 공고한 네트워크를 쌓는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창원과 새만금 등 투자 저울질

비즈니스 미팅을 마친 뒤 윌리엄 추지아르토 인도네시아중화총상회 비서장은 “기계와 조선 관련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부산 강서구와 창원 진해구 등이 매력 있는 투자지역으로 판단된다”며 “귀국한 뒤 브리핑받은 내용을 상부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 회장도 “브리핑 내용이 상세해 투자 여부를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화상들의 관심이 높았다. 홍콩 중화총상회 관계자는 새만금 간척지에 투자하면 영구소유권을 얻는지 물었다. 배호열 새만금개발청 투자전략국장은 “영구소유권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업 도시 관광 유통 등 다양하게 개발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콘도 등 레저스포츠 공간에 투자하기 위한 질문도 쏟아졌다. 응 회장은 각 경제자유구역에 골프 홀이 몇 개나 있는지 구체적으로 묻기도 했다.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글로벌 큰손인 화상들에게 관광과 기업 투자 등에서 좋은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라며 “미팅에 참석한 화상 회장단은 귀국 후 국내 주요 프로젝트를 회원사에 소개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