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회수하지 못한 국내 기업의 수출 미수금이 총 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본격화하고 있어 장기간 돌려받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9개 기업이 이란에 자동차부품 등을 수출하고도 350건, 2283억원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월 이란에 대한 1차 경제·금융 제재를 시작한 데 이어 다음달 5일부터 이란산 원유거래를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등 제3국 기업도 이란과 거래하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적용받는다. 산업부 관계자는 “2차 제재가 현실화하기 전 예외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미국과 협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2012년 미국의 이란 제재 때 예외국으로 인정돼 이란에서 원유 수입을 지속한 적이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