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장중 3.23%…7년5개월래 최고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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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천장이 뚫린 듯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뉴욕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4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0.07%포인트 급등한 3.23%까지 올랐다.

이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10년물 금리는 상승 폭을 줄이면서 오후 4시 현재 0.03%포인트 오른 3.19%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0.12%p까지 치솟았던 전날보다는 상승 폭이 줄었지만, 금리 오름세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은 셈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2.876%로 0.016%포인트, 30년물 금리는 3.344%로 0.025%포인트 각각 오르고 있다.

금리는 기본적으로 미국 실물경제를 반영한다.

일명 '골디락스'로 표현되는 미국 경제의 호황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금리 상승세는 예고된 수순이다.

탄탄한 경기 흐름과 맞물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중금리를 끌어올린다는 뜻이다.

수급 균형이 무너진 상황도 금리 상승(가격 하락)에 우호적이다.

미 재무부의 국채공급 물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이틀 잇따라 공개발언을 통해 경기 자신감을 피력하자, 금리 인상에 더욱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일 미국 경제가 역사적으로 드문 경제호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튿날에는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다소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다.
3.2%까지 뚫은 美 국채금리… 버티던 다우지수도 급락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3.2%까지 뚫자, 증시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0.91포인트(0.75%) 하락한 26,627.4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5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는 2개월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파월 발(發) '금리 충격'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며 27,000선 돌파를 시도했던 다우지수가 더는 버티지 못하고 밀린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3.90포인트(0.82%) 내린 2,901.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57포인트(1.81%) 급락한 7,879.51에 각각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