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委 '신산업 일자리 창출 지원안' 의결…프로젝트 규모 124조9천억원

정부가 전기·수소차를 포함한 제조업 신산업 분야 규제 혁신 등으로 민간 투자 프로젝트를 지원해 2022년까지 10만7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미래차 등 新산업 투자로 2022년까지 10만7000개 일자리 만든다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는 4일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제8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산업 일자리 창출 민간 투자 프로젝트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에 해당하는 신산업 분야는 미래차, 반도체·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 가전,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등 5개로, 일자리위가 기업들과 함께 발굴한 민간 투자 프로젝트는 141개다.

투자 규모를 모두 합하면 124조9천억원에 달한다.

민간기업이 수행할 프로젝트로 9만2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부 지원사업으로 1만5천개의 일자리를 만든다는 게 일자리위의 복안이다.
미래차 등 新산업 투자로 2022년까지 10만7000개 일자리 만든다
이는 민간 투자 프로젝트와 정부 지원사업으로 직접 창출하는 일자리 개수로, 파급 효과로 인한 간접고용 등은 포함하지 않았다는 게 일자리위의 설명이다.

민간 투자 프로젝트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에 해당하는 것은 48건(34.0%)이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진행되는 것은 98건(69.5%)이다.

내년까지 착공되는 프로젝트도 105건(74.5%)에 달한다.

일자리위는 "프로젝트 특성을 고려해 신속 인·허가, 규제 개선, 산업 인프라 적기 공급 등 직접적인 애로사항 해결과 초기 시장 창출, 시범·실증사업 등 맞춤형 지원으로 적기에 투자 실행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차 등 新산업 투자로 2022년까지 10만7000개 일자리 만든다
미래차인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완성차업체, 부품업체, 특수목적법인(SPC) 등이 2022년까지 초소형전기차·수소버스 생산라인 확충, 배터리·연료전지 공장 증설, 수소충전소 건설 등 19개 프로젝트에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창출되는 일자리는 4천600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경우 대기업과 부품·장비 협력사 등이 고도화 반도체와 10.5세대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신·증설 등 15개 프로젝트에 96조원을 투자한다.

여기에서 1만1천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일자리위는 보고 있다.

일자리 창출 규모가 가장 큰 분야는 에너지 신산업이다.

SPC와 발전사업자 등이 대규모 태양광·풍력과 군(軍) 재생에너지 등 71개 프로젝트에 12조8천억원을 투자해 6만1천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미래차 등 新산업 투자로 2022년까지 10만7000개 일자리 만든다
IoT 가전 분야에서는 IoT 플랫폼 구축과 신제품 개발 등 9개 프로젝트에 8조2천억원을 투자해 1만1천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바이오·헬스 분야에서는 제약사와 의료기기 업체 등이 27개 프로젝트에 2조7천억원을 투자해 4천8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정부는 미래차 민간 보급 확대 등 초기 시장 창출, 반도체·디스플레이 입지 등 적기 공급, 재생에너지 입지 규제 개선, 스마트홈 시범사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등으로 민간 투자 프로젝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차 등 新산업 투자로 2022년까지 10만7000개 일자리 만든다
이목희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이번 정책은 제조업 고용 역량 회복의 돌파구로 신산업 중심의 민간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한 정부의 총력지원체제 가동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일자리위 위원 외에도 기업인, 노동자, 구직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산업 일자리 창출 사례 발표와 현장 건의 사항 수렴 등이 진행됐다.

신산업 일자리 창출 사례로는 바이오시밀러 분야 선도업체인 셀트리온과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인 세코닉스의 사례가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규제 혁신 등을 통한 신산업 분야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며 "기업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 경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정책과 규제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간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소득주도성장과 배치되는 저임금·장시간 노동의 질 낮은 단기 일자리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며 "기업 이윤만 불리는 일자리 정책은 재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의에 참석한 30대 구직자는 취업에서 나이 제한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블라인드 채용 확산을 당부했고, 마이스터고 재학생은 일자리 정보 제공과 현장 실습 기회를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일자리위는 이달 중으로 보건의료 분야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고 이어 서비스 분야 혁신 창업 지원 방안과 대기업·벤처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 방안 등을 만들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