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앓는 루푸스신염 치료제 2020년 상반기에 나온다
난치병인 루푸스신(신장)염을 하루 두 번 먹으면서 획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이 이르면 2020년 상반기 나올 전망이다.

일진그룹은 캐나다 제약회사 오리니아(대표 리타드 클리크만·사진)가 루푸스신염 3차 임상시험 환자 등록을 예정보다 3개월 빨리 마무리했다고 4일 밝혔다.

오리니아는 미국 나스닥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에 상장된 제약회사다.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에스엔티는 오리니아 지분 15.9%를 보유한 1대 주주다. 바이오 및 소재 분야 벤처투자 업체인 일진에스엔티는 2010년께 아이소테크니카(현 오리니아)가 국내에서 투자자를 모집할 때 처음 지분을 투자했다.

오리니아는 연말까지 3차 임상시험 환자 324명을 목표로 모집했다. 예상보다 많은 358명이 조기 등록했다. 이에 따라 52주 후인 내년 4분기에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2020년 상반기 신약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3차 임상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미국, 중남미, 유럽 등 세계 27개국 병원 200여 곳에서 이뤄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6년 개발 신약 보클로스포린을 희귀질환 신속 심사 대상 치료제로 승인했다. 미국 FDA는 3차 임상의 경우 통상 두 가지 사례의 임상 결과를 요구한다. 이번 루푸스신염 신약은 2차 임상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와 2회 해야 하는 3차 임상을 1회만 하도록 허용했다.

루푸스신염은 전신홍반루푸스(SLE)가 신장을 침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10년 내 87%의 환자가 말기신부전 또는 사망에 이르는 난치병이다. 전신홍반루푸스는 면역질환에 대응하기 위해 생겨난 자가항체가 신장 폐 심장 등 장기와 순환계, 신경계 조직에서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세계 루푸스 환자는 500만 명으로, 이 중 40~50%인 200만 명이 루푸스신염으로 악화된다.

김진수/양병훈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