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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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린 뒤 국내 금리가 들썩이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시중금리 인상이 대출금리로 전이될 가능성이 큰 데다 고정형 대출은 당장 변동형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상 3년 내 단기 주담대는 변동금리를, 10년 이상 장기 주담대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공식이었으나 최근 들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고정금리 대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살금살금 오르는 금리…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뜬다
국민은행의 2일 기준 신규코픽스 변동금리 가이드는 연 3.34~4.54%, 잔액코픽스 변동금리는 연 3.58~4.78%로, 혼합형(고정) 금리 연 3.47~4.67%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로 인상한 지난해 11월 말 잔액코픽스 변동금리(3.26~4.46%)가 혼합형(3.65~4.85%)보다 최대 0.5%포인트나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금리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KEB하나은행도 이날 기준 코픽스 변동금리가 3.154~4.354%, 혼합형(고정)이 3.136~4.336%로 격차가 거의 없다.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는 고정금리 대출이 더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연 5%를 돌파할 것”이라며 “금리 상승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대출 규제가 강해지는 분위기인 만큼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기존 대출자도 장기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다만 기존에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현재 금리와 대출 상환에 따른 중도상환수수료를 따져 고정금리로 갈아탈지를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다른 시중은행 대출담당자는 “향후 금리 인상이 두 차례만 이뤄져도 변동금리가 지금 고정금리보다 높아지게 된다는 점에서 2~3년 이상 주담대를 이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 고정금리를 택해야 할 때”라며 “다만 만기가 3년 이내로 단기간에 상환이 가능한 경우 금리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6개월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