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파워트레인 변화로 젊은층 구매비중 늘어
-하이브리드만 출시 이유는 '현 상황서 베스트 솔루션'


"렉서스는 하이브리드를 선도하는 브랜드입니다. 한국 내 판매의 90% 이상을 하이브리드가 차지할 정도로 코어(중심)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형 ES를 하이브리드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선보인 이유는 이것이 '베스트 솔루션'이란 확신 때문입니다"

한국토요타가 2일 렉서스 7세대 신형 ES를 출시했다. 파워트레인은 3.5ℓ 가솔린과 2.5ℓ 하이브리드 등 2종이지만 국내에선 하이브리드만 선보인다. 배출가스 규제 등 친환경성을 고려한 선택 외에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또, 2000년대 후반 ES가 '강남 쏘나타'로 불리며 승차감과 정숙성을 인정받았다면 신형 ES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기반으로 젊은 층으로 외연을 확대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다음은 렉서스 및 한국토요타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렉서스, "신형 ES, '강남 쏘나타' 이미지 벗었다"

-완전 변경을 거치며 신규 플랫폼을 적용했다. 장점이 무엇인지, 개발 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사카키바라 야스히로 렉서스 ES 300h 개발 총괄 엔지니어)토요타·렉서스의 신규 플랫폼 GA-K를 통해 모든 게 다 새로운 ES를 만들 수 있었다, 승차감과 정숙성 등이 한층 강화됐다. 이를 위해 ㎜ 단위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개발 및 생산 과정을 거쳤다. 대표적으로 플로어 사일렌서가 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흡음재 적용 범위를 넓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또 안전 성능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려 했다.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다 보니 (기존의) 고정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보다 훨씬 작업이 어려웠다. 결과적으론 쉽게 들릴 수 있겠지만 차체와 외부 조형,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개발하는 일은 정말 힘든 과정이었다. 그러나 주행 성능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고성능을 추구하는 LC와 신차 개발 과정을 공유했다. 이런 협업이 신형 ES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
"(사카키바라 야스히로 ES 개발 총괄)기존 ES의 장점에 역동성을 추구하는 섬세한 접근이 가능했다. 예를 들어 서스펜션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스윙 밸브 방식은 구조적으로 매우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부품 사이에 단 10마이크로미터 정도의 간격을 줄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했다. 지난 여름 미국에서 시험 주행에 나섰을 때 기분 좋게 운전할 수 있었다"

렉서스, "신형 ES, '강남 쏘나타' 이미지 벗었다"

-한국서 하이브리드만 판매하는 이유가 있을까
"(타케무라 노부유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렉서스는 하이브리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다. 국내 판매 중 90% 이상을 하이브리드가 차지할 정도로 중심(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전망을 보더라도 환경 규제 등이 강화될텐데 하이브리드가 베스트 솔루션이라 확신한다. 어떤 파워트레인으로 (ES를) 도입할까 고민했지만 하이브리드만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신형 ES에 적용하는 신기술 중 미러리스 사이드미러가 해외에선 화제다. 기존 거울로 만든 사이드미러를 카메라로 대체하는 것인데, 국내 도입은 어려울까
"(이병진 렉서스코리아 영업·마케팅 상무)미러리스 사이드미러의 국내 도입은 고려치 않았다. 앞으로 시장 반응 등을 면밀히 살피겠다"

"(야스히로 ES 개발 총괄)거울을 카메라로 대체하면서 여러 장점을 취할 수 있다. 우선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다. 공기역학계수(Cd) 기준 0.02 정도 개선했다. 여기에 풍절음도 줄고, 차 안에서 밖을 보는 시야도 넓어졌다. 한국에서 선보이지 못해 개발자로선 아쉽다"
렉서스, "신형 ES, '강남 쏘나타' 이미지 벗었다"

-국내에서 유독 ES 판매 비중이 높다. 제품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병진 상무)ES는 국내 렉서스 판매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판매 점유율 60% 정도다. 그런데 예전엔 70~80%를 넘었던 적도 있다. 그러나 최근 NX나 RX 등을 내놓으면서 ES 쏠림 현상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또, 지난해 출시한 LS 하이브리드 역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만큼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대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S 주 타깃층에 변화가 있다고
"(이병진 상무) 2005년 ES에 '강남 쏘나타'란 별명이 붙었다. 안전하고 편한 세단이어서 강남에서 중년 여성 운전자들이 많이 선택했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졌다. 하지만 신형 ES는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강조하면서 사전 계약자 중 30대 소비층이 많이 늘었다. 또 기존 렉서스만의 강점인 내구성과 승차감 등을 좋아하는 분들도 다시 ES를 찾고 있다. 신형 ES가 다양한 소비층을 포용했다는 의미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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