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설비투자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와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나란히 추락하고 있다. 경기 하강 징후가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비투자, 換亂 이후 최장 감소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4% 줄어들며 3월(-7.6%)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1997년 9월부터 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20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세다. 반도체 분야 등에서 기계류 투자가 3.8% 줄면서 감소세를 이끌었다.

산업생산은 0.5% 늘어나는 데 그치며 지난 7월(0.6%)에 이어 2개월 연속 0%대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도 부진했다. 7월에는 0.3% 늘었지만 8월 들어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소비가 0.3% 감소하는 바람에 보합에 그쳤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8.9)는 4월 이후 5개월째 하락세다. 통상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하강 국면의 주요 근거로 삼는다.

향후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4)도 3개월 연속 고꾸라졌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며 “단기간으로 보면 경기 하락세”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