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쟝센, 8조원 中 샴푸시장 도전
아모레퍼시픽이 헤어케어 브랜드인 ‘미쟝센’(사진)과 ‘려’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은 2일 샴푸와 컨디셔너 등 34개 헤어 관련 제품을 중국 드러그스토어와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대형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닷컴과 드러그스토어 매닝스 매장 200여 곳에 입점을 마쳤고, 왓슨스 점포 2000여 곳에도 단계적으로 제품을 납품하기로 했다.

미쟝센은 현지 조사를 거쳐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향을 제품에 적용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중국 아이돌그룹 나인퍼센트의 인기 멤버 천리눙을 모델로 발탁했다.

미쟝센은 2000년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샴푸 린스 등의 제품을 국내 시장에서만 판매해왔다. 지난해 대만에 진출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중국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의 려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에서 팔린 헤어케어 브랜드 중 성장률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이 기간 려의 판매액은 연평균 3.5배 이상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샴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성장이 정체된 한국과 달리 수요가 꾸준히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한국 헤어케어 시장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국 샴푸 시장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 샴푸 시장은 연평균 4%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는 8조원에 달했다. 국산 샴푸의 중국 수출액도 2015년 3573만달러에서 지난해 6116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