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보고서 "수요 증가·생산국 정정불안 등으로 공급부족 가능성"

전기차와 스마트폰용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코발트 국제 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2일 업계와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 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코발트의 국제 거래 가격은 ㎏당 62달러로,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던 올 3월 30일의 94달러보다 무려 34%나 하락했다.

지난 몇 년간 ㎏당 30달러를 밑돌았던 코발트 가격은 최근 수요 급증과 함께 주요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 정부의 이중과세 부과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4분기 60달러선으로 오른 뒤 올해 초에는 한때 90달러를 돌파했었다.

이에 삼성SDI와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생산업체들도 코발트 가격 급등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해 수입업체를 다변화하는 한편 대체 기술을 개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세계최대 코발트 채굴업체인 '글랜코어'가 소유한 연간 2만2천t 생산 규모의 콩고민주공화국 카탕카 광산이 최근 생산을 재개하는 등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SNE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최근 급등한 코발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차전지 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2분기부터 떨어진 코발트 가격은 3분기 또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코발트 가격은 또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중장기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54%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정정 불안과 사회 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코발트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올해 초와 같은 '품귀'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폐스마트폰이나 중고폰 등에 들어있는 배터리에서 코발트 등 원료 제품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재생업체들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면서 "일부 대기업은 이차전지에서 니켈 비중을 높이는 대신 코발트 함량을 낮추는 대체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시장 공급 불안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발트 국제가격, 반년만에 34% 하락…배터리 업계 '숨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