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가 9월 내수 시장에서 2290대가 팔리며 소비자에게 다시 어필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쉐보레 말리부가 9월 내수 시장에서 2290대가 팔리며 소비자에게 다시 어필하고 있다. (사진=한국GM)
쉐보레의 중형 세단 말리부가 지난달 2000대 이상 팔리며 다시 중형차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추석을 앞두고 차값의 11% 할인 혜택을 제공한 마케팅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GM 및 업계에 따르면 말리부는 9월 한 달간 2290대가 팔리면서 지난 8월(1329대)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작년 동월(2190대)과 비교해도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경쟁 모델인 현대차 쏘나타는 4396대, 기아차 K5는 3310대, 르노삼성 SM6는 1727대 각각 팔렸다. 전월 대비 판매량은 쏘나타와 K5가 각각 25.4%, 14.4% 감소했고 SM6는 3.1% 줄었다. 국산 중형 세단 가운데 8월보다 판매가 늘어난 모델은 말리부가 유일하다.

특히 현대·기아차가 쏘나타, K5의 가솔린, 디젤, LPG(액화석유가스)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구성한 것과 달리 한국GM은 말리부의 가솔린 엔진 한 가지만 운영하고 있다. 쏘나타, K5는 택시, 렌터카 등 영업용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일반 자가용 판매량은 말리부가 우위를 보였다는 평가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영업본부에 확인한 결과 가솔린 모델만 분류하면 말리부가 동급 가솔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며 "경쟁 모델보다 가격이 약간 더 비싼 단점을 지난달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형 말리부 부분변경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회복돼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은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일제히 하락했다. 그랜저, 아반떼, 투싼, 쏘렌토 등 주요 모델의 판매는 뒷걸음질쳤다. 이런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서 말리부의 상승세는 대조적이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말리부의 마이너 체인지 모델을 올 11월께 출시하고 연말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2019년형 말리부는 디자인 변경과 편의사양 개선, 디젤 라인업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