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투자 의향이 있는 중소 제조업체는 15.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으로 ‘내수 경기 활성화’를 꼽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14~20일까지 중소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제조업 투자 현황 파악 및 정책의견 조사’를 실시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1∼9월 투자실적이 있는 기업은 63.3%로, 실적이 없는 기업(36.7%)보다 많았다. 투자실적이 있는 기업 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투자를 ‘축소’한 곳은 13.0%, ‘확대’한 기업은 12.6%로 각각 조사됐다.

4분기 투자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의 50.0%는 ‘없다’고 답했다. ‘미정’인 업체는 34.3%, ‘있다’는 업체는 15.7%였다.

투자의향 없는 기업(150개)은 그 이유로 ‘투자여력 없음’(4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요부진 지속 예상’(25.3%)이라는 응답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11.0%는 현재 해외 생산시설이 있거나 향후 해외 생산시설을 설립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인건비·근로시간 등 노동조건이 국내보다 좋아서’(30.3%), ‘거래 기업의 해외 진출에 따른 동반진출’(30.3%)을 꼽았다.

아울러 중소제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역점을 두어야 할 경제정책 방향(복수응답)으로 ‘내수활성화’(63.0%)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고용안정·인력난 해소’(32.7%), ‘자금조달 경로 다각화’(32.7%), ‘수출활성화’ (26.0%)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부양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하는 정책(복수응답)은 ‘금리 인하’(58.7%), ‘개별소비세 인하’(3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원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최근 내수부진과 인건비 부담 가중 등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4분기 투자 의향이 미정인 중소제조업체가 3분의 1에 달하는 만큼 투자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전방위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