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예상 등락범위는 2,250∼2,500

코스피가 10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지수가 계속 오를지 아니면 '시한부 상승'에 그칠지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1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제시한 10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를 보면 하단은 2,250에서 2,300으로 큰 차이가 없으나 상단은 2,380에서 2,500으로 10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코스피 '상승 지속' vs '시한부'… 엇갈린 증권사 전망
10월 밴드 상단을 가장 낙관적으로 잡은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이다.

지난달에도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놓았던 두 증권사는 이번 달에는 코스피가 2,300∼2,500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곽현수 신한금투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인상하면서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며 "어느 때보다 뜨거울 미국 연말 쇼핑시즌 기대감도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곽 팀장은 "과거에 코스피가 주가수익비율(PER) 9배 이하에 머물렀던 최장 기간은 95일인데, 현재는 70거래일 이상 이어지고 있다"며 "리먼 사태 같은 위기 때의 기록을 깰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하면 정상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연준의 완화적 태도로 달러 강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크고 중국 증시도 경기부양책으로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며 "5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로 시작되는 3분기 실적발표 시즌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은 보수적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의 10월 코스피 밴드는 2,250∼2,400이고 대신증권은 2,280∼2,410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불안, 반도체 가격하락 등 잠재 우려 요인만 반영한 비관론 쏠림이 과도했다"면서도 "무역분쟁 향방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겠지만 10월 말부터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의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10월 말부터는 무역분쟁 여파가 경제지표와 기업이익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 하락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3분기 실적시즌을 지나면 코스피 이익 신뢰도도 약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화정책 격차가 확대하면서 달러 강세도 재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아직 10월 코스피 밴드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코스피 반등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오태동 투자전략부장은 "국내 증시의 반등 폭과 기간은 미중 무역분쟁 경과에 달려 있다"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이 내년 1월 1일로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은 시한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양국 정상이 11월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지만, 협상 타결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