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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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입차 시장을 달굴 기대주로 주목받은 렉서스의 신차 ES300h(사진)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최상위 모델이 아직 국내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케무라 노부유키 사장은 부임 후 렉서스 브랜드의 첫 신차 출시란 성과에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신형 ES300h 최상위 트림(세부 모델)인 이그제큐티브 사전 계약 고객에게 출고 지연 안내문을 발송했다.

문제가 된 건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전조등)다. 지난 7월11일 개정된 국토교통부령 제38조 4항을 보면 전조동의 광속(光束)이 2000lm(루멘)을 초과하는 경우 전조등 닦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신형 ES300h 최상위 모델의 경우 광량이 높은 LED 전조등이 들어간다. 그러나 이를 세척해주는 장치를 갖추지 않아 법령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따라서 전조등 닦기를 갖춘 뒤 인증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 본사와 문제를 협의해나가고 있다”며 “빠른 시일내 차량 인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신차가 출시 전부터 삐걱거리면서 여러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렉서스는 신형 ES300h TV 광고 등에서 최상위 모델을 제외 한 채 내보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차량 인도가 내년 초께로 밀려나면서 개별소비세 30%(5.0%→3.5%) 인하 효과를 놓치게 됐다. 이 경우 고객 이탈을 초래해 ‘신차 효과’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공식 딜러사를 통해 프로모션 행사를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했다.

지난 1월 부임한 다케무라 사장은 판매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량 출시의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중형 세단 ES 시리즈는 2012년 6세대 출시 이후 브랜드 내 판매 1위 자리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모델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카(HEV)인 ES300h의 경우 지난해 7627대 판매돼 전체 판매량(1만1755대)의 64.8%를 차지, 브랜드를 대표하는 ‘실적 효자’로 꼽힌다. 올 1~8월엔 4718대 팔려 수입 베스트셀링카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렉서스는 다음날인 2일 신형 ES300h의 최상위 모델을 빼고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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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