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미 중앙은행(Fed)이 올 들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리는 등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모기지 전문 금융회사인 프레디맥은 27일(현지시간) 30년 만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72%로 지난주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8월 마지막주부터 5주 연속 상승하면서 2011년 4월 마지막주 연 4.78%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선 0.89%포인트 상승했다.

15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4.16%로 5주 연속 올랐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 들어 Fed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Fed는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연 1.75~2.0%에서 2.0~2.25%로 올렸다. 지난 3월과 6월에 이어 올 들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호황과 국채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대출 금리 상승이 주택 경기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미국 경제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일자리 사정도 완전 고용에 가까워 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곧바로 주택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로런스 윤 미국 부동산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상승이 주택 매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일자리가 증가해 주택 구매 여력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 등 세계적으로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HSBC 등 홍콩 주요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프라임 금리를 0.125%포인트 인상했다. 홍콩 중앙은행 격인 금융관리국이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로 0.25%포인트 올린 데 따른 것이다.

홍콩 은행들이 프라임 금리를 올린 것은 2006년 3월 이후 1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천더린 홍콩 금융관리국장은 “초저금리 환경은 끝날 것”이라며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5%에 육박하고 있다. 은행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잔액 기준 1.89%로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의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8~4.78%로 올랐다. 신한은행은 연 3.19~4.54%, 하나은행은 연 3.133~4.333%, 우리은행은 연 3.29~4.29%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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