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잔치 마케팅' 공들이는 장수 브랜드
수십 년 역사를 지닌 장수 브랜드들의 광고 트렌드는 뭘까. 정답은 ‘00주년’ 마케팅이다. ‘출시 10주년’ ‘창립 30주년’ 등을 내걸고 특별 이벤트를 열고 한정판 제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매일유업은 친환경 브랜드인 상하목장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이달부터 내달 말까지 유기농 목장 체험 이벤트를 열고 있다. 전북 고창의 상하목장에서 젖소를 보고, 직접 우유도 짤 수 있다. 동서식품은 지난 6월 말 맥심 티오피 출시 10주년을 맞아 서울 한남동 맥심 플랜트에 열흘간 팝업스토어(사진)를 열었다. 내게 맞는 티오피 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광고 모델인 배우 원빈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물을 주는 행사도 마련했다. 열흘간 1만 명 이상이 찾아왔다.

‘팬’이 많은 장수 브랜드는 한정판을 내놓기도 한다. 소장 본능을 자극하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나이키는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농구화 에어조던3를 기념해 지난 3월 ‘에어조던3 서울’을 선보였다. 한국에서만 출시된 이 제품 출고가는 23만원이었지만 마니아들 인기를 한몸에 얻으며 금세 품절됐다. 27일 현재 이 제품의 중고 가격은 한 켤레에 100만원 선이다.

오랜 역사를 내세우는 광고도 인기다. 업계에서 쌓아올린 실력과 위상을 뽐낼 수 있어서다. 가발기업 하이모는 올해 30주년 기념 광고를 제작했다. 이 광고는 20년간 브랜드 모델로 활동한 배우 이덕화를 앞세워 3차원(3D) 스캐너, 초박막스킨, 가르마기술 등 그동안 개발해온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