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보고 싶었던 가족을 만날 수 있는 명절이지만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휴식이 아닌 또 다른 노동 현장이 되기도 한다. 특히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경제활동을 하는 청·중년층과 달리 집안 대소사를 직접 주관하는 5,60대 이상의 장년층에게 있어서 명절 준비는 단순 집안일을 넘어 부담이 될 수 있다.무엇보다도 갑작스럽게 늘어난 집안일들이 신체 기관에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하거나 질환으로 발전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관절은 우리가 활동하는 데 있어 가장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만큼 부상 및 질환에 가장 많이 노출된 상태라 주의해야 한다.그렇다면 추석 연휴 기간 관절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집안 대청소부터 설거지까지 '손목터널증후군'명절 기간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은 단연 손목이다. 대청소를 하거나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료를 썰기도 하고, 다량의 설거지를 하는 등 비슷한 동작을 장시간 반복하는 빈도도 높아 그 부담은 더 크다.이와 같은 손목의 부담은 통증을 넘어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의 작은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지면서, 여기를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눌려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통증을 동반한 저릿한 감각이 있다. 나아가 통증이 악화할 경우 감각 이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증상이 낮보다는 밤에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순 반복 작업의 경우 가족 구성원이 분담할 필요가 있다. 한 명에게 일이 집중되는 것을 피해야 하고, 장시간 반복되는 집안일을 할 때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좋다. 또한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 역시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동그랑땡부터 산적꼬치까지 전과의 전쟁 후 상처 뿐인 '무릎 통증'명절 음식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것이 전이다.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좋은 전 요리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하지만 전은 재료 손질부터 전을 부치는 과정까지 손이 많이 갈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공을 들여야 하는 요리다.특히 전을 부칠 때는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등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장시간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무릎에 몸의 하중이 과도하게 전달돼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무릎을 구부린 자세 역시 관절 내부 압력을 높여 부담을 주는데 이러한 자세들을 장시간 유지하면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연골 손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김병순 세란병원 정형외과 관절센터 부장은 "손목이나 무릎 이외에도 벌초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명절에는 유독 관절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이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을 갑작스럽게 장시간 사용해 발생한다. 명절 등 오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하루나 이틀에 몰아서 하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조금씩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충분한 휴식 시간을 통해 몸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건강한 명절을 보내는 최선의 노하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김 부장은 "또한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진통제 혹은 파스를 붙이는 등 자가 처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로 인해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도움말 : 김병순 부장(세란병원 정형외과 관절센터)김경림 키즈맘 기자 limkim@kizmom.com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사 노동이나 장거리 운전 등으로 인한 '화병'(火病), '대상포진' 등에 대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화병'은 속이 답답하고 울컥 화가 치밀어올라 울화병이라고 불리며, '참는 게 미덕'이라는 한국 특유의 문화 등에서 비롯된 한국인만의 증후군이라고 한다.화병은 주로 스트레스가 많거나 화를 제대로 풀지 못할 때 답답함과 무기력, 가슴 두근거림, 온몸이 쑤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명절 전후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명절증후군'도 일종의 화병으로 볼 수 있다.실제로 지난 2016년과 2017년 추석 전후인 9월에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추석은 9월, 지난해는 10월 초였다.화병은 특별한 외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우울증 등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 등에 힘쓰는 게 좋다. 특히 명절 때에 가사노동이 편향되지 않도록 하고 아무리 가족이라도 지나치게 사적인 질문은 삼가는 게 좋다. '대상포진'도 명절 이후 주의해야 할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과로 후 특정 부위에 화끈거림, 따끔함, 가려움, 욱신거림 등과 함께 물집이 생겼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따라서 명절 후에 근육통 등이 있더라도 연휴 기간 무리한 탓으로 착각해 파스를 붙이고 버티면 병을 키우기 쉽다. 대상포진은 가급적 물집이 생긴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71만1442명이며, 특히 폐경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50대 여성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이진경 키즈맘 기자 ljk-8090@kizmom.com
토마토 가격이 한 달 새 70% 이상 올랐다.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방울토마토는 ㎏당 평균 5800원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3344원)보다 73.4% 오른 가격이다. 평년 가격(3660원)과 비교하면 58.4% 비싸다. 일반 토마토도 한 달 전 가격(2032원)보다 3028원 오른 5060원이었다. 가격 상승률은 149%다.폭염과 태풍 등 영향으로 노지(露地·야외) 토마토 생산량이 많은 강원 지역 출하량이 평소의 50~60%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토마토는 전국 각지에서 주로 하우스 시설이나 유리 온실 등에서 재배하지만 강원 지역은 노지 재배 비율이 높아 자연재해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토마토 가격은 추석 연휴 이후부터 점차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충남과 충북 지역의 토마토 출하량이 늘고 있고, 큰 변화가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aT 관계자는 “시세가 높기 때문에 농민들도 최대한 많이 출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정부도 출하를 독려하는 중”이라며 “내달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