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독일의 자동차제조업체인 BMW는 25일 새로운 자동차 배출가스 측정기준 시행과 첨예해진 무역갈등으로 인해 올해 매출이 당초 예상보다 약간 줄어들어 작년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BMW는 이날 성명을 내고 "세계표준자동차시험방식(WLTP)에 의한 새로운 배출가스 검사방식 시행으로 유럽시장에서 상당한 공급 왜곡과 예상 못 한 치열한 가격경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일부터 WLTP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방식을 시행, 종전에 이론적인 운행 데이터를 활용한 실험실 조사에서 벗어나 실제적인 운행 데이터를 활용하는 조사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폴크스바겐(VW)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배출가스 검사를 엄격히 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자 WLTP 시행을 앞두고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검사방식에 부합하지 않는 자동차 출시를 늦추거나 생산을 중단하고 그 대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차종의 판매가격은 경쟁적으로 낮췄다. 그 결과 지난 8월 유럽의 신차 승용차 등록이 작년 8월에 비해 29.8%나 급등했다.

BMW는 또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에 기름을 끼얹었다며 연간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지난 8월에 차량 엔진 화재 우려를 이유로 유럽에서 디젤 차량 32만4천대와 배출가스 검사 때 배출가스를 감소하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했던 차량 8천 대를 리콜했다. 이에 따라 BMW는 세금 적용 전 연간 이윤이 당초 예상보다 약간 떨어져 작년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올해 자동차 분야 영업이익도 당초 목표치인 8~10%를 달성하지 못하고 7% 정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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