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이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동해·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에 합의함에 따라 부산이 신(新)남방·북방 경제협력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시와 한국경제신문사, 한국경제TV가 20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연 ‘오셔노미 포럼 2018’에서다.

新남방·북방 경협 시대… 물류허브 부산이 '중심'
기조연설에 나선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해양과 대륙이 만나는 부산은 유라시아로 뻗어가는 신북방정책과 아세안 및 인도를 포괄하는 신남방정책의 접점”이라며 “남한과 북한을 연결하는 한반도 신(新)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셔노미’는 ‘오션(ocean)’과 ‘이코노미(economy)’를 합친 말로, 이날 포럼은 부산의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후원기관인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BNK금융지주 등 부산지역 기업, 대학, 공공·연구기관 등에서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문재인 대통령 방북 특별수행단에 들어가 포럼에 참석하지 못한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축사(대독)에서 “해운산업 침체 등으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바닷길을 통한 국제적 협력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이번 남북한 정상회담 결과는 부산에 엄청난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구체적인 제언이 쏟아졌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은 “부산이 수출기업을 위한 물류 연계성을 강화하는 공급망관리(SCM)의 거점이 되도록 여러 관계부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부원 부산항만공사 부사장은 “남북한 바닷길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남포항 나진항과 부산항을 잇는 정기 항로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부산=김일규/김태현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