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정책과 경제 상황을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한 직업군은 자영업자였다. 자영업자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중 중 하나로 꼽힌다. 경제적 약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노동직과 무직자 등도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과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현 정부의 경제정책 분야 대국민 여론조사’를 보면 ‘현 정부 들어 경제상황이 예전에 비해 어떻다고 느끼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49.4%가 ‘매우 나빠짐’(33.1%) 혹은 ‘나빠진 편’(16.3%)이라고 답했다.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자영업자 3분의 2 "경제정책 잘못됐다"
직업별로 보면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 비율은 자영업자군(群)에서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의 47.9%가 ‘매우 나빠짐’이라고 답했다. ‘나빠진 편’이라는 답변은 15.0%로, 둘을 합친 부정 평가가 62.8%였다. 전체 응답자의 부정 평가보다 13.4%포인트 높았다.

자영업자 다음으로는 농·축·수산업(54.9%), 노동직(53.6%), 무직(51.9%), 주부(50.2%), 사무직(38.8%) 순으로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학생층(34.6%)은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낮았다.

전 연령층에서 경제 상황이 나쁘다는 응답이 좋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60대 이상의 62.7%가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고, 50대도 이 비율이 62.3%에 달했다.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60대 이상은 11.8%, 50대는 14.2%에 그쳤다.

40대에서는 부정 평가가 38.5%, 긍정 평가가 31.1%였다. 30대에선 이 비율이 각각 40.0%, 31.5%였고 19~29세에선 36.4%와 34.1%였다.

전체 응답자 중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잘못함’(28.8%) 혹은 ‘잘못하는 편’(21.7%)이라고 답한 비율은 50.5%였다. 자영업자는 이 비율이 63.8%로, 전체 응답률보다 13.3%포인트 높았다. 자영업자 중 ‘매우 잘못함’이라는 답변 비율은 41.2%로, 전 직업군 중 유일하게 40%를 넘었다. ‘잘못하는 편’이란 답변도 22.7%였다.

자영업자 다음으로는 무직(54.8%), 농·축·수산업(53.4%), 노동직(51.3%), 주부(50.2%) 순으로 정부 경제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사무직과 학생층(각각 39.8%)에선 이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