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기자 bjk0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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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국내 최초 생명보험사로 출발한 지 72년을 맞은 한화생명(대표이사 차남규 부회장)의 최고를 향한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생명보험업에 첫발을 내디딘 한화생명은 2008년 자산 50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에는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보험사의 토대를 마련했다.

디지털 시대에 맞춘 신사업 전략

한화생명은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를 일찌감치 인지하고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왔다. 2013년 대형 생보사로는 최초로 다이렉트보험 전용 채널인 ‘온슈어(Onsure)’를 론칭해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출범 5년을 맞은 온슈어는 매년 1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월평균 80만 명의 소비자가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업권의 뜨거운 관심사인 빅데이터를 보험영업에 접목한 다양한 시도도 성과를 내고 있다. 고객들의 보험 가입 현황, 질병 발생 빈도, 노후 준비 수준 등의 통계정보를 제공하는 컨설팅 프로그램인 피플라이크유(People Like You)는 영업 일선 설계사인 파이낸셜플래너(FP)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생보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별 보험 가입 한도를 차별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의 위험도를 사전에 예측하고 이에 맞는 언더라이팅 기준을 적용하는 등 우수 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2016년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청년창업 지원과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핀테크센터 드림플러스63을 열어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서울 여의도 63빌딩 4층에 국내 최대 규모로 출발한 드림플러스63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무상으로 사무공간과 인프라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법률 및 세무회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담당 액셀러레이터 제도를 통해 입주사와 금융회사의 사업 제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 4월에는 ‘드림플러스 강남’을 열었다. 15개 층 2500석으로 단일 규모로는 강남권 최대 공유 오피스다. 핀테크, 블록체인 및 라이프스타일 영역 전반에 걸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을 입주시켜 성과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드림플러스 강남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네트워킹 활성화는 물론 투자자들이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혁신적 상품 및 서비스 ‘라이프플러스’

한화생명은 지난해부터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5곳(생명보험, 손해보험, 투자증권, 자산운용, 저축은행)의 공동 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를 본격적으로 알리며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라이프플러스는 디지털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통해 우리 모두의 삶(life)을 더 잘살 수 있게(plus)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콘텐츠와 서비스로, 가치 있는 선택과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해 금융업의 본질을 혁신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전통적으로 자산 증식과 금전 보상만으로 인식돼온 금융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라이프플러스는 ‘삶을 더 잘살기 위한 이야기’를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한화생명 본사인 63빌딩 앞 한강공원을 무대로 사계절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계절에 어울리는 차별화한 콘텐츠로 꾸며 일상의 스트레스와 삶의 고단함을 던져 버릴 수 있는 축제로 인기가 높다. 이외에도 매달 펼쳐지는 다양한 클래스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등을 구축해 밀레니얼 세대들이 찾는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정적 재무 건전성 바탕, 글로벌 보험사 도약

한화생명의 재무 건전성은 대형 보험사답게 업계 톱 수준이다. 공신력 있는 국내외 기관의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한화생명은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로부터 11년 연속 최고 등급인 ‘AAA’를 받았다. 해외 기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올해 초 무디스,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회사로부터 각각 ‘A1’, ‘A+’ 등급을 받았다. 72년 역사를 지닌 업계 2위 생보사로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화생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국내 생보사 중 가장 많은 해외 영업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은 2009년 국내 생명보험사로는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해외 보험영업을 위한 현지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진출 9년째인 현재 안정적인 조직 구성과 실적 개선을 통해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에는 중국에 진출해 합작법인 중한인수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2013년에는 생보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 단체영업 조직 구축 및 방카슈랑스 채널 등으로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며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 해외 법인은 법인장과 최소한의 스태프를 제외하고 모든 직원을 현지 인력으로 채용하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강경민/서정환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