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한화생명

한화생명 강점 분석
김진상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高수익' 보장성보험 비중 높아 이익 꾸준… 자기자본비율도 안정적

한화생명은 1946년 설립된 국내 최초 생명보험사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 126조원, 수입보험료 13조8000억원의 업계 2위 생보사로 성장했다. 한국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고 저금리시대가 진행되면서 국내 생명보험업계는 저성장, 이차역마진(이자차이에 따른 손해) 심화, 투자이익률 하락의 어려움을 겪었다. 한화생명도 예외는 아니어서 신계약보험료(APE)가 역성장하고 이차역마진 부담도 여전하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고수익성인 보장성보험 위주의 영업전략을 꾸준히 펼쳐 본업인 보험이익(사차익+비차익) 역량은 크게 향상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한화생명이 상장한 2010년 대비 2017년 보험이익은 56.4%(연평균 6.6%) 증가했다. 이 기간 금리 하락이 커 이차역마진의 부담이 증가했으나 고정금리부 부채비중 하락 및 투자자산 증가, 양호한 투자이익률에 힘입어 이차부문 손실도 관리돼 왔다. 금리는 생명보험사에 가장 중요한 거시 변수인 만큼 국내외 금리가 바닥을 다졌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회계적으로는 금리 상승이 생보사의 현저한 이익 증가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기적으로는 이익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특히 상대적으로 이차역마진 부담 완화에 따른 한화생명의 수혜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

장기간 저금리 환경이 이어지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을 앞두고 있어 생보업계는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상품·채널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적으로 외형 성장과 신규보험 유입은 위축됐으나 생보사의 수익성을 대변하는 신계약마진은 향상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보장성보험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연납화보험료(APE) 비중이 58%로 높다. 이는 경쟁력 있는 전속설계사 채널을 바탕으로 한화생명이 전략적으로 보장성보험 확대를 도모한 결과다.

10년납 이상 보장성 APE 비중 또한 94%에 달해 장기납 중심의 매출구조가 안정적인 수입보험료 유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성장정책에 따라 한화생명의 신계약마진도 높아지는 중이다. 올 2분기 기준 신계약마진은 33.7%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상승해 질적 성장 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
그래픽= 전희성 기자 lenny80@hankyung.com

그래픽= 전희성 기자 lenny80@hankyung.com

이차역마진 부담은 2019년 전후로 완화

한화생명을 비롯한 국내 대형 생보사들은 이차역마진 부담을 공통적으로 지고 있다. 과거 고금리로 최저금리를 약정한 상품을 판매한 결과다. 여기에 수년간 저금리 심화가 이차역마진 확대,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증가로 이어지면서 이차부문 손실이 수익성을 압박해왔다. 그럼에도 한화생명은 꾸준한 이익성장을 보였는데, 이는 보험업 본연의 이익인 보험이익이 레벨업됐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보장성보험(종신형 중심) 판매 증대, 보험유지율 제고, 효율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지속 개선, 사차익(나갈 것으로 예상한 보험금과 실제로 지급한 보험금의 차이)과 비차익(예정 사업비와 실제 집행된 사업비의 차이)을 확대한 덕분이다. 투자이익률도 경쟁사 대비 높은 편이어서 이차부문 손실이 순이익 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수 있었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차역마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규투자이원이 상승하고 변액보증준비금 환입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미국과의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고 정부가 부동산 및 가계부채 이슈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2019년 전후로 이차역마진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자기자본비율은 200%대에서 안정적 유지

한화생명은 지난해 국내 5000억원에 이어 지난 4월에 1조원의 해외 신종자기자본을 발행해 지난 6월 말 기준 지급여력(RBC)비율을 219%까지 높였다. 꾸준한 이익 증가와 위험 관리를 통해 이 비율을 200%대에서 유지할 방침이다. 신지급여력제도(K-ICS), IFRS17 등 회계·자기자본 제도 강화를 앞두고 자본 이슈가 여전히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보험업의 현실을 외면한 수준의 제도 강화를 시행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된다. 한화생명은 양호한 이익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자본비율도 현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하반기 이후 이익 정상화 기대

생보업계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전년 동기에는 예정이율 인하를 앞둔 절판 마케팅, 우호적인 증시 및 금리 환경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 공히 호조를 보였다. 이런 효과에다 올해는 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채널 경쟁 심화에 따른 외형감소와 유지율 하락, 증시 부진과 금리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액 감소, 숨은 보험금 찾기 캠페인과 혹한에 따른 손해율 상승 등으로 업황이 녹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에는 이익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GA채널 시책 경쟁이 금융당국 개입으로 진정됐고 손해율 상승이란 특이요인도 소멸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과 8월 손해율은 이미 75%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 77%, 내년 75%로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 내년 기준금리 인상이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신규 이원 상승,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증가가 증익을 견인할 전망이다. 현대차증권은 한화생명의 2019~2020년 이익증가율을 각각 5.9%, 7.7%로 추정하고 있다.

jskim@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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