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19일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의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현대그룹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기대가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대북사업을 주도해온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우선 정상화라는 담대한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감사하다”며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현대그룹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을 시작으로 개성공단 개발, 개성 관광 등 20여 년간 남북 경협을 이끌어왔다. 2008년 한국인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 관광객 206만 명(금강산 195만 명, 개성 11만 명)을 유치했다.

이번 공동선언에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는 점도 현대그룹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지난 4·27 판문점선언에서 남북은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했지만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명시하진 않았다. 현대그룹이 보유한 대북 7대 사회간접자본(SOC) 사업권도 주요 관심 사항이다. 현대아산은 2000년 △전력사업 △통신사업 △철도사업 △통천비행장 △임진강댐 △금강산 수자원 △백두산·묘향산·칠보산 명승지 관광사업 등 북한 7대 SOC 사업 개발 독점권을 확보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이날 “한반도의 평화와 새로운 미래를 가져올 의미 있는 한걸음이 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환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중기중앙회는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 경협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사업의 조기 정상화를 비롯해 중소기업이 다양한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며 “한민족 명절인 추석에 찾아온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남북한 상생을 이끌 남북 경협의 재개라는 또 다른 희망의 씨앗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도 “‘봄이 온다’고 했던 4·27 판문점선언에 이어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번영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한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진짜 가을이 왔다’”며 기대를 보였다. 또 이번 회담에서 핵문제 해결을 위한 큰 진전을 이룬 만큼 미·북 간 협의가 잘 진행되길 희망하며, 공동선언에서 언급한 남북 평화번영의 상징인 개성공단 가동이 조속히 재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상용/김진수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