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신할 생산지…업계 전반이 미중 양측에서 특수
미중 무역전쟁 승자 있다… 전면전 확산에 동남아 '쾌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지자 동남아시아가 쾌재를 부르고 있다.

19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 범위가 넓어지면서 동남아 정부, 업계가 전반적으로 특수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동남아는 일단 중국을 대체할 생산지로 주목을 받는다.

중국 내 미국상공회의소,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 13일 발표한 설문을 보면 추세가 확인된다.

중국에 있는 미국기업 430여 곳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무역전쟁에 따른 긴장 때문에 생산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목적지로는 동남아가 첫손에 꼽혔다.

미국의 대중 관세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된 동남아 제조업체들은 벌써 매출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에 납품하는 베트남의 가구 생산업체 푸타이는 올해와 내년 수출량이 3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에 따라 푸타이는 생산라인을 재단장하고 새 공장을 짓는 데 1천만 달러를 들일 계획이다.

응우엔시호에 푸타이 부사장은 "미중 무역전쟁 악화를 고려하면 미국 수입업자들이 우리에게 눈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은 생산비가 낮고 사업장도 잘 정비돼 있으며 경제성장률 또한 높게 유지돼 원래 기업들에 매력적인 지역이었다.

미국은 기존 500억 달러에 추가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중국도 이미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에 맞불을 놓은 데 이어 600억 달러 규모에 새로운 보복을 예고하면서 세계 경제에는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 세계가 전반적인 교역둔화에 시달릴 것이지만 선진국들과 달리 동남아는 중국의 대체 생산지로서 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태국의 전자제품 업체인 '스타 마이크로일렉트릭스'의 금융 책임자인 코라타크 위라대차는 미중 통상갈등과 주문이 연동되는 현상을 주목했다.

코라타크는 "2017년보다 주문이 15% 늘었는데 이런 추세가 올해 후반에도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산라인을 여기로 옮기는 기업들에서 주문이 왔다"며 "중국에 있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 공장을 이웃 국가로 옮기려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동남아 특수가 일부 제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말레이안은행은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자동차, 해산물, 고무, 관광업 등 전반적인 동남아 시장이 이익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국 정부는 해산물이 중국과 미국 양측의 관세부과 표적이 되면서 자국 해산물 산업이 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핌차녹 본코폰 태국 상무부 통상정책전략관은 "참치 캔이 주로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은 중국이 수입하는 과일의 21%를 공급하고 있는데 8%를 차지하는 미국 과일이 관세 때문에 밀려나는 자리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말레이시아는 새로운 생산지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어떤 곳에도 치우치지 않은 중립국으로서 홍콩, 대만, 일부 다른 동남아 국가들 대신 환적장, 배송센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제 전문가들이 '무역전쟁의 승자는 없다'고 말하지만 동남아가 그 명제가 틀렸다는 점을 증명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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