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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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기업인의 방북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들을 누가 초청했는지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경제인의 방북은 전적으로 우리 정부가 결정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북측이 투자 결정권을 가진 대기업 총수의 방북을 요청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방북 경제인 명단이 발표되자 재계에서는 “북한이 방북 기업인을 정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대규모 투자를 원하고 있는 북한이 전문경영인보다는 결정권을 가진 오너를 선호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청와대는 이런 해석을 부인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8일 정례 브리핑을 하면서 “경제인들의 방북과 관련해 북측 요청이 있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이번 방북 수행단의 결정은 전적으로 저희 정부에서 결정을 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관계 장래와 미래를 위해 경제인들의 수행단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모든 정상회담에서 경제인들이 다 같이 참여를 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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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수석의 브리핑 이후 경제인 방북 관련 논란은 다소 가라앉는 분위기였지만, 이날 오후 방북 경제인과 이용남 북한 경제담당 내각부총리의 회담 영상이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바뀌었다. 이 자리에서 황호영 북한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이재용 부회장과 악수를 나누며 “우리가 (남측과 협의 과정에서) 꼭 오시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재계 총수의 방북을 북측이 먼저 요청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논란은 19일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윤영찬 수석의 오전 브리핑이 끝나자 기업인들의 방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윤 수석은 ‘이 부회장에 대한 북한의 초청 요청은 아예 없었나’라는 질문에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관련 야당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측근 참모들이 국민을 우습게 보고 새빨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