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 기업 '웨이레이'에 전략 투자…내비 공동 개발

현대자동차는 스위스의 홀로그램 전문기업 '웨이레이'(Wayray)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공동으로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개발한다고 19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2020년 이후 웨이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양산차에 탑재한다는 목표다.

홀로그램이란 3차원(3D) 입체영상 또는 이미지를 말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먼 곳의 사람이 실제 앞에 있는 것처럼 영상으로 투영돼 대화하는 장면 등에 쓰인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시장이 연평균 30%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에는 약 3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웨이레이와 함께 차량용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스탠드형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나 전면 유리에 직접 투사해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기존 HUD보다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고 전면창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어 화면 크기에도 거의 제약이 없다.

현대차와 웨이레이는 이를 이용해 차량의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를 띄우는 차량용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개발한다.

유리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외부 풍경 위에 증강현실로 주행 방향이나 주행속도와 제한속도, 도로 분기점까지의 거리, 추천 주행 경로, 건널목, 위험 경보 등의 정보를 포개서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하면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현대차, 2020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양산차 탑재

또 내비게이션 화면뿐 아니라 동영상을 화면에 표시할 수 있어 정차 때는 전면 유리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할 수도 있다.

아울러 앞으로 도로나 주변 차량과 연결되는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될 경우 더 많은 정보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 기술이 양산화하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첨단기술 브랜드 이미지를 더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이 신(新)성장동력으로 삼아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도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2012년 설립된 웨이레이는 직원의 70% 이상이 연구인력으로 구성됐으며 홀로그램 증강현실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스위스에 본사를, 러시아에 연구개발(R&D)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홀로그램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외에 우주항공 분야에도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 가전전시회)에서는 홀로그램 기술이 적용된 HUD를 공개하며 앞선 기술력을 보여줬다.
현대차, 2020년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양산차 탑재

현대차 전략기술본부 지영조 부사장은 "현대차와 웨이레이 간의 협업은 내비게이션 시스템 외에도 현대차그룹이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스마트 빌딩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자동차인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다양한 국내외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 카카오와 지능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 SK 및 KT와 홈투카 카투홈 등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 KT와 5G(5세대) 통신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는 ▲ 미국 사운드하운드와 음악 정보 검색 및 음성인식 서비스를 ▲ 중국 바이두와 음성인식,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 차이나 유니콤과 빅데이터 분석을 ▲ 텐센트 QQ뮤직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을 ▲ 딥글린트와 인공지능 기술 개발을 위해 각각 협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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