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사진)는 지난 4월 3연임에 성공했다. 언론을 장악하고 반(反)난민 정책을 펼치는 등 유럽연합(EU)에서는 ‘문제아’로 통하지만 자국 내 지지층은 탄탄하다. 재임 기간 헝가리의 확실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전체 199석 중 133석을 확보했다. 1998년 35세에 당시 유럽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그는 2010년 총선에서 이겨 다시 총리 자리에 올랐다. 이때부터 내리 세 번의 총선에서 승리 했다.

오르반 총리는 ‘빅테이터’(‘빅토르 오르반’과 독재자를 뜻하는 ‘딕테이터’의 합성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시민단체를 탄압하고 언론을 장악하는 등 공포 정치를 펼쳐 얻은 별명이다. 오르반 총리는 세르비아 국경지대에 레이저 철조망을 설치하고 난민을 ‘독극물’이라고 부르는 등 반난민 정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에 대한 비판도 많지만 높은 지지율로 3연임에 성공한 데는 경제 성장이 큰 힘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르반 정부는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린 돈을 모두 갚고 연평균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