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사가 13일 내년 상반기까지 해고 근로자 119명 전원을 복직시킨다는 데 잠정 합의했다. 2009년 6월 구조조정으로 1800여 명의 근로자가 해고된 지 9년여 만이다. 이날 잠정합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인도를 방문해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해고자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 이후 급물살을 타 2개월 만에 이뤄졌다.

13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등에 따르면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한 쌍용차 해고노동자 고(故) 김주중 씨의 분향소를 방문한 이후 해고자 복직 문제를 놓고 노조 측과 교섭을 벌였다. 교섭은 경사노위 중재로 분향소 인근 경사노위에서 쌍용차 사측과 쌍용차 기업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머리를 맞댔고, 논의 결과 당시 해고자 전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시키는 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합의안은 14일 오전 쌍용차 노사와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2009년 법정관리 신청 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1800여 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이후 2015년 12월 쌍용차 노사는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의 단계적 복직에 합의했지만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 민주노총 쌍용차지부는 지난 6월 김주중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 사측에 전원 복직을 촉구했고 노사는 지난달부터 물밑 논의를 해왔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