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다보스포럼 19일 톈진서 개막…리커창 총리 기조연설 주목

중국 지도부가 오는 19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개막하는 제12회 '하계 다보스포럼'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적으로 중국 지도부는 매년 중국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경제 문제와 관련한 중요한 정책 기조를 밝혀왔기 때문이다.

하계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의 하반기 행사로,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과 구별하기 위해 하계 다포스포럼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 하계 다보스포럼이 열린 것은 2007년부터이며, 해마다 다롄(大連)과 톈진에서 번갈아 행사가 진행된다.

'4차 산업혁명 속 새로운 사회 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12회 하계 다보스포럼에는 90여 개국에서 2천여 명의 정치, 산업, 학계 대표들이 참석한다.

특히 포럼에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지도부, '하계 다보스포럼'서 무역전쟁 입장 밝힐까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중국의 관계 및 학계 인사들을 인용해 이번 하계 다보스포럼이 중국 지도부가 경제현안에 대한 기조를 밝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의 샤칭(夏靑) 국제 분과 부주임은 12일 "중국 정부는 그 회의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개막 연설을 통해 보호주의에 반대하면서 자유무역을 옹호했다.

당시 시 주석은 중국을 '세계화를 앞장서 이끄는 챔피언'으로 묘사했다.

샤 부주임은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은 세계화와 무역자유화를 확고하게 촉진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리 총리 이외에 이강(易綱) 인민은행 총재 겸 인민은행장, 류쿤((劉昆) 재정부장 등 중국의 핵심 경제정책 책임자들이 총출동한다.

샤 부주임은 "앞서 중산(鐘山) 상무부장이 언급한 것처럼 우리는 무역전쟁을 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우리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지침과 정책을 지속해서 유지하면서 모든 종류의 조직과 협력을 가속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중국 지도부는 이번 톈진 하계 다보스포럼을 중국이 경제 개방과 개혁을 통해 세계 자유무역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각국의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에게 강조하는 '매력공세의 장'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경제성장의 가장 큰 도전으로 여기고 있다.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 7월 정치국 회의를 통해 경제의 안정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