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산업 경쟁력 약화…2030년 원전 설비용량 40GW 감소"
낙관적 시나리오는 2030년 119GW 증가…작년 전망보다 낮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앞으로 노후 원자력발전소가 문 닫고 원자력산업이 경쟁력 약화에 직면하면서 세계 원전 설비용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력이 전체 발전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50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았다.

IAEA는 지난 10일 발간한 '2050년까지 에너지, 전기와 원자력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원자력 설비용량에 대한 '보수적'(low estimate) 전망과 '낙관적'(high estimate) 전망을 했다.

IAEA는 보수적 전망에서 원자력 설비용량이 2017년 392GW(기가와트)에서 2030년 352GW로 40GW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원전 1기의 용량은 1GW다.

설비용량은 2040년 323GW로 더 줄었다가 2050년 356GW로 반등한다.

보수적 전망은 지금의 시장, 기술, 자원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지고 원자력 관련 법, 정책, 규제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가정했다.

낙관적 전망은 지금 수준의 경제성장률과 전력소비 증가율이 계속되고 국가들이 기후변화를 고려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가정했다.

낙관적 전망은 원자력 설비용량이 2017년 392GW에서 2030년 511GW로 119GW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용량은 2040년 641GW, 2050년 748GW로 꾸준히 증가한다.

낙관적 전망은 IAEA가 작년에 내놓은 낙관적 전망보다 줄었다.

IAEA는 작년 보고서에서 2030년 설비용량이 2016년 대비 42% 증가한 554GW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망은 이보다 43GW 낮다.

올해 보수적 전망은 작년 보수적 전망인 345GW보다 7GW 높다.

원자력은 2017년 세계 총 발전설비에서 5.7%를 차지했다.

IAEA는 이 비중이 2050년 2.8%(보수적)로 감소하거나 5.8%(낙관적)로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천연가스의 저렴한 가격과 정부 보조를 받는 재생에너지가 원자력 발전의 성장 전망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무적 불확실성과 일부 지역의 전력소비 감소도 원자력처럼 많은 자본이 필요한 사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이에 따른 안전 기준 강화, 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어려움 등도 원전 건설 기간과 비용을 증가시켰다고 봤다.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의 인구 및 전력소비 증가, 기후변화와 공기 질에 대한 우려, 에너지 안보, 다른 연료의 가격 변동성 때문에 원자력이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에너지 믹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IAEA는 원전 축소가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글로벌 노력을 후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현재 세계 원전의 절반 이상이 30년이 더 됐으며 이들 원전의 수명 연장 여부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보수적 전망은 폐기되는 원전이 새로 건설하는 원전보다 많다고 가정했고, 낙관적 전망은 일부 노후 원전 수명이 연장될 것으로 가정했다.
IAEA "2050년 전세계 원자력 비중, 현재의 절반 수준 축소"
IAEA "2050년 전세계 원자력 비중, 현재의 절반 수준 축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