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원/달러 환율은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1,128.6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오전에는 1원 안팎의 상승폭을 보였으나 정오를 기점으로 상승폭을 넓혔다.
원/달러 환율 상승…"부총리 최저임금 발언에 불확실성 커져"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용부진의 요인으로 최저임금을 지목하고 속도 조절 방안을 들여다보겠다고 한 것이 이날 환율에 영향을 줬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단기간 내 고용이 좋아질 것 같은 전망이 나오지 않는다"며 "최저임금 (인상) 속도와 근로시간 단축에 관한 단위기간 조정 문제를 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를 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는 김 부총리 발언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발언과 일면 상충해 정책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김 부총리 발언을 제외하면 정오쯤 환율을 큰 폭으로 상승시킬 재료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3천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다.

이 때문에 환율은 1,127∼1,128원 주변에서 움직였다.

민 연구원은 "장중 환율이 달러당 1,130원 가까이 올라갈 때는 계속 대규모 달러 매도 물량이 나왔다"며 "환율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 양쪽이 팽팽했다"고 진단했다.

국제 금융시장에는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여러 방향에 혼재한다.

먼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 관련 문제 제기를 하면서 더 심각해지는 국면이다.

반면 미국과 캐나다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관련 협상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중국과 캐나다 사이에 엇갈린 분위기 때문에 밤사이 달러화 가치도 주요국 통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한편 인도와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불안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한국 주식과 원화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11.70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09.69원)보다 2.01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