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소셜미디어·이통사 손잡고 시장 공략
알리바바, 메일.ru 지분 10% 확보


중국과 러시아가 지정학적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러시아 시장에 대한 공략에 나섰다.
중러 업계도 밀착… 中알리바바, 러시아에 합작사 설립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러시아 국부펀드, 억만장자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와 손잡았다.

알리바바는 합작사인 '알리익스프레스 러시아'의 지분 48%를 보유한다.

우스마노프가 지배하는 두 기업인 러시아 2위 모바일 사업자 메가폰과 인터넷 업체 메일.ru가 각각 24%와 15%를, 국부펀드인 러시아직접투자펀드는 13%를 가진다.

이 합작사는 기업 가치가 20억달러로 추산된다.

알리바바는 이와 함께 메일.ru 지분 10%를 취득하기로 했다.

메일.ru는 러시아의 페이스북이라 불리는 'VK'로 러시아 소셜미디어를 지배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월간 활성 이용자 9천700만명의 VK와 모바일 가입자 8천만명인 메가폰을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이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가운데 알리바바와 파트너들의 계약도 같은 날 같은 도시에서 이뤄졌다.

점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미국에 맞서 러시아와 중국은 최근 긴밀한 지정학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러시아는 전체 인구 1억4천500만명 가운데 절반이 매일 인터넷을 쓰는 거대 시장이어서 알리바바가 눈독을 들여왔다.

정치적 문제와 물류의 어려움 때문에 아마존은 러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다.

보리스 도브로데프 메일.ru 최고경영자는 "러시아에는 큰 토종 전자상거래 회사가 아직 없다.

우리는 회사가 설립되는 첫날부터 1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합작회사의 과제는 땅이 광대하고 인프라가 취약한 러시아의 물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마이클 에번스 알리바바그룹 사장은 "소셜과 상거래를 결합하는 것은 세계 어디서도 시도된 적이 없다"면서 "중국 기업을 러시아 기업에 잘 통합시키는 것도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