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급감하지 않았다면 2분기 경제가 역성장할 수도 있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9일 ‘내수 부진 방어를 위한 경제 심리 회복 시급’ 보고서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0.6%를 기록한 것은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내수가 0.7% 감소하는 동안 순수출이 1.3% 늘어 겨우 0.6% 성장률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높아진 이유는 내수 불황 때문에 수입이 크게 감소해서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순수출(수출-수입)이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다.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1분기 1.8%포인트에서 2분기 0.2%포인트로 쪼그라드는 사이 수입은 1.8%포인트에서 -1.1%포인트로 더 크게 줄었다. 보고서는 “수입이 감소하지 않았다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는 이미 수축 국면에 들어섰다고 봤다. 보고서는 “경기 동행·선행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2017년 2분기를 고점으로 시작된 전형적인 경기 수축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경제 상황은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하방 위험 요인으로는 △투자절벽에 따른 성장력 고용창출력 약화 △산업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출 경기 양극화 △건설업 경기 위축에 따른 노동시장 경색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경제 주체의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해 정부가 유연하게 경제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