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7일 "임직원의 희생과 양보가 없다면 해양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임을 솔직히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내고 "일감 제로가 된 해양사업부는 현재 희망퇴직 진행과 무급휴업을 신청했다"라며 "대표이사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글에서 조선 물량을 해양사업부로 나누기, 외주물량 직영전환 등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한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현대중 사장 "임직원 희생과 양보 없이 해양사업 유지 불가능"
강 사장은 "조선사업부는 2017년 1천146억원, 올해 상반기 2천45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물량 부족에 따른 휴업과 휴직을 지속해 지금도 230명이 휴직·휴업 중"이라며 "군산조선소, 4도크(dock), 5도크의 가동이 중단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협력사 노무비는 직영의 65% 수준으로 직영비율이 높아지면 회사 노무비가 증가한다"라며 "현재 조선사업부는 삼성중공업, 대우조선보다 직영비율이 이미 높은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회사 1인당 월평균 인건비는 약 520만원, 중국 조선소 인건비는 약 169만원이며 인도 등은 약 80만원에 불과하다"라며 "해양사업부 원가 중 인건비 비중은 20% 수준, 중국 인건비 비중은 6%, 싱가포르는 3% 수준으로 수주 실패 원인이 여기에 있다"라고 밝혔다.

강 사장은 "향후 3년간 수주가 없으면 현재 2천400명인 해양사업부 인건비 손실액만 약 6천억원이 발생한다"라며 "회사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현대중 해양사업부(해양공장)는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수주가 없는 상태다.

지난달 이 마지막 나스르 물량이 출항하면서 해양공장 작업이 사실상 멈췄다.

이에 따라 회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해양공장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신청을 받고 있다.

또 무급휴업을 하겠다는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 승인 신청'을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냈다.

노조는 이에 반발해 부분파업을 벌였고, 희망퇴직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해양공장 인력 전환배치, 유급 휴직, 조선물량 나누기 등으로 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