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 상품거래 계약 종료 놓고 양측 공방 지속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CJ ENM이 최근 한 블루투스 중소기업이 제기한 CJ의 '갑(甲)질'로 인한 도산 위기 문제 제기에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CJ ENM 관계자는 6일 "'모비프렌'이 우리와 상품거래 계약 후 도산 위기에 빠지고 보유하던 유통망이 붕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CJ ENM은 음향기기 업체 모비프렌과 2016년 8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약 98억6천만원 규모의 최고 구매 금액을 보장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중 90억6천만원을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CJ ENM은 모비프렌의 도산 위기 주장에 대해 "모비프렌은 당사와 계약 체결 이후 지난해 과거 5년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인 8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 이익도 전년 대비 2.9배 이상 상승했다.

부채비율도 줄었다"고 반박했다.

유통망 붕괴 주장에 대해서도 "당사는 8월 말 기준 150곳의 판매 점포 수를 확보했고 지속적인 유통망 추가 확장 시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미비 문제에 대해서는 "계약상 마케팅에 대한 의무는 없으나 상생차원에서 2016년 12월 온라인 마케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24억원 규모 이상의 홍보, 마케팅을 했다.

추가 예산으로 아이돌 그룹 에디션 제품 생산과 드라마 간접광고 등도 했다"고 밝혔다.

CJ ENM은 그러면서 "모비프렌과의 거래로 인해 올해 연말까지 영업손실 30억원, 재고로 인한 손실 75억원 등 총 1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12월 만료되는 계약 연장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J는 또 "대기업의 일방적인 희생이 대중소기업 상생은 아니다"라며 "모비프렌이 기존처럼 독자적인 판매활동이 가능하도록 당사의 유통망도 이관할 것이다.

그럼에도 막무가내식 계약연장 요구는 '역갑질'"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모비프렌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소기업을 무시하는 CJ의 갑질 문화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모비프렌은 이 글에서 이전에 하이마트, 이마트, 공항, 시내 면세점에 입점했다가 CJ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후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입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모비프렌은 "대기업 갑질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CJ가 지난해 5월 2016년치 재고를 전량 사들여 일시적으로 계약을 이행했지만, 우리는 기존 거래처를 모두 정리, 유통망이 붕괴해 회복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