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맛없으면 100% 환불"… 온라인몰 '식탁이 있는 삶'의 실험
가격 다소 높지만 품질 자신"
이 회사 김재훈 대표(35·사진)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농수축산물 상거래는 사이트에 적힌 설명만 보고 신선함과 맛을 판단하는 구조였다”며 “그러다 보니 경쟁할 수 있는 건 가격밖에 없어 쇼핑몰이 ‘치킨게임’의 장으로 전락했다”며 ‘맛책임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 전국 산지에서 가장 좋은 것만 골라 직접 계약재배한 것들만 판다”며 “가져올 때도 당도 및 신선도를 모두 체크하기 때문에 제품에 자신이 있어 이런 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는 이날부터 이 사이트에서 주문하고 제품을 받아본 뒤 맛이 없거나 신선하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고객 후기 게시판에 불만 사항을 남기면 된다. 그러면 절차에 따라 교환 혹은 환불을 받을 수 있다.
‘맛이라는 게 주관적인 판단이지 않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프리미엄 농수축산물을 사는 고객이라면, 맛과 신선도에 대해 잘 알 것”이라며 “블랙컨슈머(악성고객)가 전혀 없진 않겠지만 10여 년간 농산물을 팔고 있는데 그런 비율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나 극복할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농업회사법인인 엔팜 등을 운영해왔다. 2014년 10월 ‘식탁이 있는 삶’을 세웠다.
김 대표는 “가격 대신 품질로 농수축산물 등 신선식품을 팔겠다”며 “‘맛책임 제도’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계속 시행하면서 생산자는 제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신선한 식품을 사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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