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방식 TV 판매량이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올레드 TV 올인’ 전략을 짠 LG전자와 TV용 대형 OLED 패널을 독점적으로 만드는 LG디스플레이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 상반기 OLED TV 판매 대수는 약 106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0만 대)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제품군별로는 대당 30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팔렸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소비자들은 소득 수준이 높은 데다 화질, 음질 등 TV 성능에 민감하다는 점에서 시판 TV 중 최고 사양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60만 대 안팎이던 글로벌 OLED TV 판매량은 올해 254만 대로 불어난 뒤 2022년 935만 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올레드TV 올인' 전략 통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올레드 TV가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유럽 각지에서 TV 성능 평가 1위에 오른 게 판매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소득 수준이 높은 유럽 판매가 늘어난 데 힘입어 세계 OLED TV 판매에서 3000달러 이상 고가 제품 비중은 지난해 20.8%에서 올 상반기 32.2%로 높아졌다.

LG전자는 명암비 등에서 LCD보다 뛰어난 OLED가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고 올레드 TV 올인 전략에 집중하기로 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올레드 TV를 선보인 LG전자는 세계 OLED TV 시장의 70%가량을 장악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적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도 OLED TV 열풍에 하반기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대형 OLED TV 패널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712.5달러로, 전분기(695.5달러)보다 2.5% 상승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최근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OLED TV 패널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올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