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동대문점이 강제 휴무와 소비 부진을 극복하기위해 새로운 '쇼퍼테인먼트' 공간으로 변신, 1일 점포 옥상 'MH풋살파크'에서 어린이 축구대회를 개최 했다.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크게 선전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도심 속 마트 풋살장이 독특한 집객효과를 보고 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롯데마트 의정부점과 롯데아울렛 구리점은 지난달 옥상에 풋살 경기장을 열었다. ‘김병지 축구클럽(FC) 풋살 파크’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병지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과 롯데가 손을 잡고 만들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전국 15곳에, 롯데아울렛은 10곳에 각각 풋살장을 짓기로 했다.마트 아울렛 쇼핑몰 등 대형 유통 시설에 요즘 풋살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홈플러스가 이 분야 선두 주자다. 2014년 인하점과 청라점을 시작으로 2015년 목동점, 지난해 서수원점 등에 옥상 풋살장을 열었다. 앞으로 20여개 매장에 풋살 경기장을 짓기로 했다. 작년 말 서울 은평구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 롯데몰 또한 대형 풋살장 2곳이 있다. 지난달 ‘유엔 해비타트 유스컵 여자 풋살대회’를 여는 등 지역의 명소가 됐다.이들 유통사들이 풋살장을 속속 짓는 이유는 사람을 불러 모으는 ‘집객효과’ 때문이다.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최근 오프라인 유통사들 실적은 정체 상태다.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진 탓이다. 유통 업체들은 “사람이 와야 뭐라도 살 텐데 아예 방문을 안 한다”고 하소연 한다.돌파구로 찾은 게 풋살장이다. 풋살은 축구와 비슷하지만 경기장이 작아 마트나 쇼핑몰 옥상을 활용할 수 있다. 유통 시설이 대부분 주요 상권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풋살 동호회도 활성화 돼 있다. 이들이 풋살장을 이용하면서 쇼핑도 할 것으로 유통사들은 기대한다. 작년에 풋살장 문을 연 홈플러스 서수원점은 1년간 1500여 차례 풋살 동호인과 유소년 축구단이 방문했다. 홈플러스 측은 4만여 명의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있었다고 추산한다.“쇼핑은 하지 않고 풋살만 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쇼핑몰 옥상의 풋살장은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제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지역 사회와 공존한다는 좋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풋살장을 계속 늘리겠다”고 말했다.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비가 와도 풋살을 즐길 수 있는 실내 풋살장이 서울 도심 쇼핑몰에 생긴다.17일 HDC현대아이파크몰에 따르면 오는 5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실내 풋살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9층 e-스포츠 상설 경기장이 있던 자리다. 이달 초 이미 풋살장 공사를 마치고 준공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국내 복합쇼핑몰 최초 실내 풋살장인 이곳은 인조잔디가 깔린 일반적인 야외 풋살장과 달리 마루로 바닥을 마감해 정통 풋살에 가깝다는 평가다.한국풋살연맹 FK리그에서 활동중인 풋살선수 윤준석 씨는 “실내 구장과 마루 구장 모두 국내에 흔치 않다”며 “개장이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250인치 LED 전광판을 비롯해 조명과 관중석, 샤워실 등 이용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도 들어섰다. 디제잉 박스와 천장 음향 시설을 활용해 클럽 같은 분위기에서 풋살을 즐길 수도 있다. 회사 측은 향후 이곳을 활용해 농구대회와 탁구대회 등 다른 종목 경기도 꾸준히 연다는 계획이다.현대아이파크몰이 쇼핑몰에 풋살장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아이파크몰 옥상에 풋살장을 만들기 시작해 2015년엔 5개면까지 늘렸다. 이는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축구사랑’ 때문이다.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자 K리그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다.정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국내 첫 옥상 풋살장은 ‘대박’을 기록하는 중이다. 풋살 동호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한 달 평균 1만여명이 다녀갔다. 풋살을 하기 위해 쇼핑몰을 찾는 이들이 생겨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이용객들은 아이파크몰 옥상 풋살장의 장점으로 입지를 꼽는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탓에 어디서든 접근성이 뛰어나다. 한 이용객은 “풋살 카페 회원들이 모일 때 누구도 손해 보지 않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비교적 최근 지어진 4, 5호 구장에 대해선 “시설이 잘 돼 있어 대회에 나가는 기분”알고 말했다.유통업계에선 유휴공간 활용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스타필드 하남을 비롯해 AK플라자, 홈플러스는 일무 점포에서도 아이파크몰처럼 옥상 풋살장을 운영 중이다.현대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옥상 풋살장 운영 이후 ‘풋살 메카’라 불릴 정도로 남성고객을 집객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며 “실내 풋살장 개장을 통해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쇼핑몰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축구 인기에 힘입어 홈플러스가 마트 옥상에 만든 풋살파크 이용객도 많이 늘고 있다.홈플러스는 동대문점 'HM 풋살파크' 등 전국 13개점 풋살파크 이용객이 올해 연간 110만명으로 예상되며 동반 고객까지 포함하면 13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2일 밝혔다.홈플러스 동대문점 풋살파크 대관시간은 지난 6월 477시간에서 7월 496시간, 8월 516시간으로 폭염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했다.이용객 수는 6월 7천150명, 7월 7천440명, 8월 7천740명이었으며 예약실적으로 미뤄보면 이달에는 8천100명이 찾을 전망이다.옥상을 활용한 풋살파크는 이용료 수입 이외에 이용객과 동반 가족의 점포 방문으로 마트 매출도 덩달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아시안게임 축구 경기 시작일인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동대문점 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고, 특히 최근 새로 단장해 문을 연 푸드코트 매출은 100% 넘게 뛰었다.홈플러스 고영선 몰사업부문장은 "대형 건물 옥상을 활용한 풋살장은 체육 발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삭막한 도시를 새롭게 재생한다는 의미도 있어 외국 대도시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