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3 인기에 올해 판매 반등…아반떼도 곧 출격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진 준중형 세단이 올해 신차를 앞세워 반등을 노린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산차 시장에서 준중형 세단은 총 8만8천422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8만5천723대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국산 승용차 전체 판매량(74만4천530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를 기록했다.

이 역시 1년 전 점유율(11.4%)보다 높다.
움츠러든 준중형 세단, '새 얼굴' 앞세워 기지개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등으로 대표되는 준중형 세단은 한때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았다.

2010년에는 28만5203대가 팔려 국산 승용차 시장의 23.4%를 차지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아반떼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점유율이 19.9%를 기록하며 20%대 아래로 떨어지더니 2014년 15.8%, 2015년 13.7%, 2016년 12.3%, 2017년 11.0%로 연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준중형 세단의 입지가 좁아진 것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준중형보다는 실내가 넓은 중형 또는 중대형 세단을 선호하게 됐기 때문이다.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랙스, 현대차 코나 등 소형 SUV가 등장하면서 2030 젊은 세대의 '엔트리 카' 자리를 빼앗긴 영향도 컸다.

그런데 올해 들어 준중형 세단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등 공신은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신형 K3의 출격이다.

K3는 올해 1, 2월에만 해도 월 판매량이 1천596대, 1천975대에 그쳤지만 2월 말 신모델 출시 후에는 5천85대(3월), 6천925대(4월)까지 뛰었다.

이에 따라 7월까지 총 2만8천262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해 연간 기록(2만8천165대)을 넘어섰다.

여기에 현대차 아이오닉(6천506대)과 벨로스터(1천797대)도 선전하면서 올해 준중형 세단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움츠러든 준중형 세단, '새 얼굴' 앞세워 기지개
다음 달 6일에는 국산 준중형 세단 1위인 현대차 아반떼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아반떼'가 나올 예정이어서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아반떼는 올해 1∼7월 총 4만3천325대가 팔리며 국산 준중형 세단 전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올해 남은 기간 아반떼의 신차 효과가 있을 것을 고려하면 국산 준중형 세단의 전체 연간 판매량은 2016년 기록인 16만대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높은 연비와 가성비를 앞세운 신차의 등장으로 준중형 세단 시장이 모처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며 "아이오닉, SM3 Z.E. 등 친환경 준중형 모델이 선전한 점은 더욱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