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정치적 불확실성·정책 혼선으로 기반 흔들려"

브라질 경제가 지난 2015∼2016년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벗어난 이후에도 성장 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전문가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를 통해 이전 분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을 지난해 4분기 0.2%에서 0%, 올해 1분기는 0.4%에서 0.1%로 수정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0.2%로 나와 1분기보다는 개선됐으나 사실상 성장정체 현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브라질 경제 '성장리듬 상실 우려'… 작년 4분기부터 정체
브라질 경제 '성장리듬 상실 우려'… 작년 4분기부터 정체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침체 기간의 성장률이 거의 -8%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회복 속도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비롯되는 정책의 혼선이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성장 기반을 갉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계속된 트럭운전사 파업에 따른 물류대란과 10월 대선을 앞둔 금융시장 혼란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물류대란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면서 침체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재무장관은 물류대란이 국내총생산(GDP)의 0.2%에 해당하는 150억 헤알(약 4조200억 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했으나 재계는 파업 이후 업종별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는 시기가 늦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750억 헤알(약 20조1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경제 '성장리듬 상실 우려'… 작년 4분기부터 정체
10월 대선의 불투명성은 글로벌 무역전쟁, 아르헨티나·터키 위기 등과 함께 헤알화 가치 급락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외부요인보다는 대선정국이 헤알화 약세를 부추기는 더 큰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금융시장이 선호하는 후보가 일제히 지지율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연금·조세 분야 개혁에 대한 기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브라질 경제는 2015년 -3.5%, 2016년 -3.4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1% 성장하면서 침체 국면을 벗어났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으나 민간 전문가들은 1.47% 수준까지 전망치를 낮춰 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8%, 내년은 2.5%로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