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오랜 침체에 허덕이던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회사인 애스턴 마틴이 상장회사가 될 예정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애스턴 마틴은 전체 주식 가운데 최소 25%를 올 하반기 런던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애스턴 마틴의 기업가치가 50억파운드(7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정도의 시가총액이면 런던 증시의 벤치마크인 FTSE 100지수에도 편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7차례나 파산했던 애스턴 마틴이 증시에 데뷔하는 것은 지난 7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낼 만큼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이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애스턴 마틴의 상반기 매출은 8% 늘어난 4억4천990만 파운드였고 세전 순익은 2천10만 파운드에서 2천80만 파운드로 늘었다. 3종의 스포츠카 신모델을 출시한 데다 아시아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이 회사의 앤디 파머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공개 계획을 알리면서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79년에 입사했을 당시에는 많은 영국 자동차 회사들이 있었지만 나의 경력이 늘어나는 사이에 모두 사라져버렸다"고 말하고 "이제 우리는 다시 한 번 독립적인 영국 자동차 회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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